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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브로치 발언' 고수... "민주당이 청년을 장식으로 쓴다는 뜻"

입력
2021.12.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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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남성이라 해도 똑같은 표현 썼을 것"
'OB 선대위' 논란엔 "후보가 당 중심 원칙 정해"
"이준석 대표 선대위 참여 안 하면 곤란"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겨냥해 '전투복에 단 예쁜 브로치'라는 표현을 사용한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 위원장은 '전투복에 에쁜 브로치'라는 표현에 대해 "일종에 하나의 예를 드는 건데, 자기 정체성은 어떤 전투복을 입은 군인인데 너무 살벌하게 보이니까 그것을 커버하기 위해서 이렇게 예쁜 뭘 하나 장식품을 달 수가 있다"면서 "현재 민주당의 사실상 청년과 관련된 그런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않으면서 마치 청년을 대단히 위하는 것처럼 그렇게 장식을 한다는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결국 청년들을 너무 액세서리로 자꾸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은 제가 지울 수가 없다"면서 "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자리는 사실 오늘 내일 모레 바로 지금 선거를 이끌어가고 지휘해야 되는 자리인데, 과연 얼마만큼 후보와 토론이나 논의를 거쳐서 했는지 벌써 검증조차 제대로 안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브로치 비유'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도 1일 JTBC 방송에 출연해 조동연 위원장을 향해 "위로를 드린다"며 해당 발언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당 표현이 '여성 비하'라는 지적에 김 위원장은 "상대가 남성이라고 하더라도 똑같은 표현을 잘 쓸 것"이라면서 "페미니스트 페미니즘에 관한 이야기도 있는데 제가 말하는 페미니즘은 그야말로 헌법에 보장된 모성보호 양성평등 이런 이야기"라고 말했다.



"청년보좌역이 청년 소통 수단"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왼쪽), 김병준(오른쪽)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왼쪽), 김병준(오른쪽)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병준 위원장이 '브로치 표현'에 대해 '청년을 액세서리로 쓴다'는 의도라고 해명했지만 김 위원장 본인은 현재 국민의힘 내 윤석열 후보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청년 대표'인 이준석 당대표 등과 마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후보가 원칙을 정한 것이 당 중심으로 가겠다고 하는 큰 원칙을 정했고, 그 원칙을 정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중진들이 먼저 거론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지금 본부장들이 당에 오래 계셨던 분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면서 "후속인사에 있어서 젊은 분들을 모시고, 특히 청년들에게 그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인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청년보좌역'을 청년과의 소통 수단으로 부각했다. 그는 "모든 본부라든가 총괄본부라든가 심지어 상임선대위원장부터 청년보좌역들을 전부 두고 곳곳에서 청년세대의 의견과 또 그 다음에 입장을 저희들에게 전달해 준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 등이 제기한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은 "당대표의 최대 현안이 대통령 선거 아닌가"라며 "그 선거에서 대표가 빠진다는 건 곤란하다. 적극적으로 선거에 같이 뛰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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