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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이 청와대 향해 "지금이라도 움직여 달라" 부탁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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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일 전날에 이어 5,000명을 넘어서고 위중증 환자도 733명으로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상륙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일 현재 진행되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를 긴급 멈추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가 일상회복을 시작하면서 약속했던 '비상계획'을 실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델타 유행이 잡히지 않았는데 오미크론까지 유입되면 불에다 기름을 붓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재 위기 상황에 대해 청와대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다며 "지금 위기 상황을 의료 확충으로 어떻게든 버텨볼 수 있지 않느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그는 전날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청와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이 교수는 글에서 "청와대는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 달라. 코로나19 초기부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의 보호가 이 정권의 목표가 아니었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의료체계에 모든 것을 맡겨 놓으면 환자가 줄지 않을뿐더러 의료진들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손을 내려놓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움직여 달라"고 썼다.
이 교수는 정부가 위드 코로나에 돌입할 때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 상황이 비상계획을 실행할 단계라는 얘기다.
그는 "비상계획은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의 중환자가 발생하면 당연히 (위드 코로나를) 멈춰서 일단은 유행 상황을 안정화시킨 뒤 그 다음에 다시 진행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이를 약속하고 위드 코로나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질병관리청의 위기단계 분석에서 매우 높음 단계가 나왔음에도 비상계획에 대한 언급이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위드 코로나를 멈추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피해에 대해서도 "비상계획이 가동되면 패키지 형태의 정책자금들을 반드시 측정하고 비상계획과 더불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또 일용직 노동자처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이 동시에 시행돼야 한다고 분명히 언급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이 교수는 "오미크론에 대한 구체적 역학조사가 나오지 않지만 저희가 파악할 수 있는 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행 상황이 한 달 사이에 전체 확진자의 75%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델타보다 당연히 전파력이 강하다. 델타 유행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오미크론까지 유입되면 불에다 기름을 붓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의 유행 상황을 안정화시키는 것(위드 코로나를 멈추는 것)이 오미크론의 유입을 막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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