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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집 아저씨' 김영희 PD "따뜻한 심성의 이재명, 온 국민께 알리겠다"

입력
2021.12.02 11:30
수정
2021.12.0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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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러브콜에 이재명 택한 배경 설명
"송영길, 집 앞에서 1시간 기다리더라"
박광온 공보단장 등 본부장급 인선 완료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한 김영희(가운데) 전 MBC 부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송영길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한 김영희(가운데) 전 MBC 부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송영길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송영길 대표가 저희 집 앞에 휴일 밤에 오셔서 한 시간을 기다리셨대요."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나는 가수다' 등 인기 프로그램을 연출한 스타 PD 출신 김영희 전 MBC 콘텐츠총괄 부사장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돕기로 결정한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정성'이 마음을 움직였다는 설명이었다. '무작정 기다리기'에 흔들린 김 전 부사장의 마음은 송 대표와의 술자리에서 완전히 넘어갔다고 한다.

김 전 부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영입 기자회견에서 "밤늦게까지 마시지도 못하시는 폭탄주를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제가 그때 맘이 움직였다"고 했다. 김 전 부사장은 이후 이 후보와 송 대표와 함께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에 와서 제 능력을 다하겠다"는 결심을 전했다.

김 전 부사장은 민주당 선대위 홍보본부장을 맡는다. MBC PD 시절의 경험을 살려 "이 후보가 약자를 배려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걸, 제가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에게 알렸듯이 온 국민에게 잘 알려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치권 합류가 언론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MBC를 떠난 지 1년 반이 넘은 상태"라며 "MBC 출신이라는 것이 관계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선거 승리를 위해 상대 당을 깎아내리기보다는 "서로 격려해주고 칭찬해줄 수 있는 선거판을 만들어보겠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나머지 선대위 본부장급 자리에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영진 민주당 사무총장이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강훈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는 것 외에 △정책본부장 윤후덕 의원 △조직본부장 이원욱 의원 △총괄상황실장 서영교 의원 △직무본부장 김병욱 의원 △공보단장 박광온 의원 △미래기획단장 이근형 전 전략기획위원장 등의 인선이 발표됐다.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 위원장이 앞서 KBS 라디오에서 사생활 관련 논란에 대해 심경 토로 후 "숙고의 시간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조 위원장의 논란에 대해 "국민들의 판단을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보도된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 "국민 의사에 반해서 강행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철회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청년이나 농민 같은 특정 계층의 부분 기본소득은 보편적 복지 형태로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 국민 보편적 기본소득은 재원 마련에 문제가 있어서 기본소득위원회를 통해 국민적 합의를 거쳐 국민이 동의할 때 실제 정책으로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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