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혈압 2㎜Hg 낮추면 심장병 7%, 뇌졸중 10% 줄어

입력
2021.12.01 21:46
수정
2021.12.01 21:56
구독

20세 이상 고혈압 환자는 29%로 3명중 1명꼴이지만 치료율은 63%, 조절률은 47%에 그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20세 이상 고혈압 환자는 29%로 3명중 1명꼴이지만 치료율은 63%, 조절률은 47%에 그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혈압이 평소 수축기(최고) 120/이완기(최저) 80㎜Hg 미만이면 정상이다. 그러나 140/90㎜Hg 이상이라면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130~139/80 이상 ㎜Hg이라면 고혈압 전(前) 단계다. 매년 12월 첫째 주는 고혈압 관리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고혈압 주간’이다.

국내 고혈압 환자는 1,200만 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국민병이 된지 오래지만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2020년 기준).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20세 이상에서 고혈압 환자는 29%로 3명중 1명꼴이지만 치료율은 63%, 조절률은 47%에 그치고 있다.

고혈압은 질환 그 자체로도 건강 적신호이지만, 이를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심ㆍ뇌혈관 질환과 연관성이 깊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혈관 벽을 밀어내는 피의 압력이 평균치보다 높아 뇌졸중ㆍ심장마비ㆍ심부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심ㆍ뇌혈관 질환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할 수 있지만 고혈압이 여전히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기에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정경태 을지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실제 평균 수축기 혈압이 2㎜Hg 감소할 때마다 허혈성 심장병 위험은 7%, 뇌졸중 위험은 1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고혈압 진단ㆍ치료ㆍ예후 평가에 가장 기본 되는 것은 정확한 혈압 측정”이라며 “40세 이상ㆍ비만ㆍ고혈압 가족력ㆍ고혈압 전 단계라면 매년 진료실에서 혈압을 측정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심ㆍ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9가지 생활 수칙’을 통해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면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하며, 금연, 절주, 식생활 개선 등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고위험군(허혈성 심장 질환 가족력,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당뇨병 등 복합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이라면 필요 시 저용량 아스피린 같은 의약품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혈관 질환을 경험한 적 없는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에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1차 예방 효과’와 심혈관 질환을 경험한 환자에서 혈전 생성을 억제해 심근경색ㆍ뇌경색 등의 위험을 줄이는 ‘2차 예방 효과’도 있다.

정경태 교수는 “고혈압이고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이라면 저용량 아스피린과 같은 약물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며 “특히 저용량 아스피린을 먹고 있다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