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하지 않는 60세 이상 남성, 비만 위험 2.89배

입력
2021.12.0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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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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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등으로 인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주중과 주말의 수면 시간 차이가 90분 이상인 수면 불일치가 지속되면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손민성 교수, 서민희 수련의, 박재만, 김소정, 정희원)은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5,684명의 대상자(남성 2,453명, 여성 3,231명)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연령ㆍ성별ㆍ근로 상태에 따라 수면 불일치 상위 그룹(주중과 주말간 수면 시간 차이가 90분 이상)과 하위 그룹으로 분류한 뒤 오즈비(Odds Ratio)를 비교 분석했다. 비만은 2020년 대한비만학회 진료 지침에 따라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주말과 주중 수면 불일치를 겪는 한국인 가운데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남성의 비만 증가가 수면 불일치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퇴 등으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60세 이상 남성은 비만이 될 가능성이 2.89배 증가했다.

반면 60세 이상 여성은 비만이 될 확률은 높아졌지만 비만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늘지 않았다.

한국인의 비만 유병률은 2030년이 되면 남성의 62%, 여성의 3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비만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히 수면 불규칙성과 비만을 다루지 않고 사회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수면과 비만의 상관 관계를 파악하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고령 남성의 수면 불규칙을 교정하려면 재취업 등을 통해 경제활동을 장려하는 것이 비만 유병률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김양현 교수는 “수면 불규칙 개념을 일상적인 수면 불규칙에서 주말과 주중간 수면 불규칙으로 확대해 한국인의 수면 불규칙과 비만간 연관성에 대한 또 다른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는 연구”라고 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가 고령 인구의 빠르게 늘면서 수많은 사회경제적 문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연구가 향후 비만 연구와 노인정책 수립에 있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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