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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얀센 백신 영구 퇴출… "백신 접종과 '혈전증' 사망 인과성 인정"

입력
2021.12.01 18:15
수정
2021.12.0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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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사 로고 앞에 놓인 얀센 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사 로고 앞에 놓인 얀센 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 로이터 연합뉴스

슬로베니아가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얀센 백신 접종과 ‘희소 혈전증’에 의한 사망의 인과 관계가 확인된 데 따른 영구 퇴출 조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FP통신·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야네즈 포클루카르 슬로베니아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얀센 백신 접종을 영구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슬로베니아의 한 20세 여성은 지난 9월 얀센 백신을 맞은 지 며칠 만에 희소 혈전증과 뇌출혈로 숨졌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해당 여성의 사망 원인을 정확히 확인할 때까지 얀센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했다.

슬로베니아 전문가 위원회는 환자의 사인 조사를 거쳐 그의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 여성은 얀센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증 등의 혈액응고장애를 겪었다. 지난 5월에도 프랑스 파리 주재 슬로베니아 외교관의 부인이 얀센 백신을 맞고 수일 후 숨진 적이 있다. 다만 첫 사망 사례 땐 얀센 백신 접종 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반면, 이번에도 인과 관계가 확인되자 영구 퇴출 조치를 취한 셈이다.

얀센과 같은 종류인 바이러스 벡터 백신의 추가 사용 중단 조치도 예상된다. 슬로베니아 정부 백신 고문단장인 보아나 베오비치 박사는 "얀센처럼 이른바 바이러스 벡터 기술을 사용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도 (조만간) 접종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현재 슬로베니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54%로, 유럽연합(EU) 전체 접종률(68%)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얀센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가 적지 않다. 슬로베니아 당국은 지난 10월 말까지 EU 내에서 얀센 백신 1,600만 개 이상이 사용됐으며, 이 가운데 백신 접종이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인정된 사례는 총 6명이라고 밝혔다. 올해 4월 미국 보건당국은 얀센 백신 접종자한테서 '드물고 심각한(rare and severe)' 혈전증이 나타났다는 이유로 해당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가, 10일 후 접종을 재개한 바 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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