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영입인사 앞에서 "뜨끔했다"고 한 이재명, 왜?

입력
2021.12.01 14:04
수정
2021.12.01 14: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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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뇌공학 박사 "후보들 보며 번뇌 일었다"
이재명 "중요한 지적... 여러분이 직언해달라"
청년·미래 관련한 정부 부처 신설 방안 검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영입인재 MZ세대 4인이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송민령 카이스트 연구원, 최예림 서울여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 이 후보, AI개발자 김윤기씨,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영입인재 MZ세대 4인이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송민령 카이스트 연구원, 최예림 서울여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 이 후보, AI개발자 김윤기씨,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 뉴스1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없지 않다."(민주당 영입인사 송민령씨)

"뜨끔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영입한 MZ세대 과학·기술 전문가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쓴소리를 한 주인공은 뇌공학 박사 송민령(37)씨. 송씨는 당사에서 진행된 인재영입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에게 "제가 투표권을 갖고 사회 생활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국민 뒤에서 뭔가를 하고 국민이 강하게 반대해도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대통령이 해롭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 이번 대선후보들을 보면서 번뇌가 일었던 사람 중 하나"라고 했다.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호감도보다 비호감도가 높은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후보의 면전에서 내 생각은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민주당에 합류한 이유로 송씨는 최근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철회'를 꼽았다. 이 후보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정책을 밀어붙이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굽히기도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는 것이다. 송씨는 "후보들 중에 이 사람한테는 아닐 때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송씨의 발언이 끝나자, 이 후보는 "뜨끔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매우 중요한 지적을 해주신 거 같다. 연락처를 드릴테니 여러분이 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역임하는 동안 참모들이 '직언'하는 경우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내 확신이 100% 옳은 게 아니고, 옳은 일이라고 해도 주인이 원치 않는 일을 강제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미래 관련 정부 부처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미래와 청년에 관한 전담부처를 신설해서 청년 스스로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면 어떨까 한다"고 했다. 공식 발언이 끝난 후엔 "오늘 오신 분 중에 청년부 장관을 부탁드릴까"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송씨 외에 고등학생 때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 안내 프로그램을 만든 김윤기(20)씨, 데이터시각화 전문기업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 김윤이(38)씨, 최예림(35) 서울여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를 영입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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