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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 택한 승부사 최용수, 강원FC 잔류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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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최용수 강원FC 감독의 데뷔전은 기대보다 화끈하지 않았다. 하지만 놀라울 만큼 차가웠다. 친정팀을 상대로 "뭔가 보여주겠다"는 욕심이 없을 리 없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섣불리 승부를 걸지 않고 점수를 지키며 확률 높은 길을 선택했다. 아직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남았지만 진짜 승부는 8일, 12일 양일간 열리는 승강플레이오프(PO)다. 팬들은 2018년의 서울FC처럼 또 한 번의 드라마를 기대한다.
강원은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B 37라운드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스코어만 보면 헛심 공방이었지만 내용은 꽤 인상적이었다. 강원은 공격적이고 공을 오래 소유하지만 실점이 많은 팀이었다. 이번 시즌 강원의 실점은 50점에 달했다. 최근 7경기에선 경기당 2골, 총 14점을 잃었다.
하지만 최용수의 강원은 정반대였다. 최 감독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백3를 들고 나왔다. 열흘 정도의 짧은 준비 시간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축구를 확실히 선보였다. 공격수를 제외한 9명이 촘촘한 지역 수비로 물오른 서울이 들어올 공간을 아예 없애버렸다. 서울의 볼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강원의 두꺼운 수비를 뚫진 못했다. 결국 강원은 지난 10월 6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리그 26라운드 원정 경기 이후 공식전 8경기 만에 처음 무실점 경기를 했다.
최 감독의 승부사적 기질도 돋보였다. 최 감독은 후반 교체 투입한 공격형 미드필더 마티야를 28분 만에 교체 아웃시켰다. 그는 "공격수도 수비를 해야 한다"고 교체 이유를 밝히며, 자신의 전략에 따르지 않으면 용병이든 교체 투입 선수이든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패했다면 강등 직행도 피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승점 1점을 안전하게 챙기며 승부를 승강PO까지 끌고 갔다. 더는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서 1주일 넘게 시간을 벌었다. 최 감독은 "남은 기간 팀을 잘 만들어 최대한 강등을 피하겠다"고 각오했다.
상대는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시티즌이다. 최 감독과 이 감독은 한일전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 '도쿄 대첩' 결승골을 합작한 주인공이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로 4강 진출에 힘을 보태고 2006년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는 등 인연이 많다. 이 감독은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모든 구성원들이 K리그1 승격이라는 강한 동기 부여가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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