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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싸움닭? 저 다정다감해요"... '고길동' 이재명의 예능 정치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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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찔러도 피도 안 나올 것 같고, 원래 추진력이라는 게 잘못 인지되면 탱크로 밀어버릴 것 같은 느낌도 들잖아요. 실제로는 아닌데. 그런 거 교정도 해야 하고, 있는 그대로 나를 보여줄 필요가 있어서 나왔어요."
파란색 맨투맨의 편안한 옷차림으로 등장해 수줍게 밝힌 그의 예능 출연 목표는 뚜렷했다. '이미지 개선.'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나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야기다. 이번 달 7일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이 후보는 방송 내내 기존에 알려진 날카롭고 무서운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데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최근 공개석상에서 자주 눈물을 보이거나, 부인 김혜경씨와 동행하는 일정을 늘리며 인간미를 강조하는 감성 전략의 연장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사람들이) 제가 살아온 과정이 '엄청 거칠겠구나' 하는 일종의 선입관을 만들어 내는데 저는 보통의 인간"이라며 "사실은 매우 다정다감하고 교감도 잘 되는 사람"이라고 본인의 진짜 모습은 '부드럽다'고 적극 어필했다.
눈물도 보였다. 자신의 생일에 작고한 부친을 회고하며 "제가 아버지가 돼 보니까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며 "너무 슬프다. 제가 화해를 진짜 제대로 못 했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최근 부인 김혜경씨 낙상 사고 관련해 악성 루머가 퍼진 데 대해서 "처음에는 무지하게 화가 났는데 요즘은 화가 안 난다. 과하면 반드시 반작용이 있다. 사람 세상에도 지나치게 넘어오면 반격을 할 수 있다"고 여유있게 넘겼다.
가장 좋아하는 별명을 묻자, 그는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등장인물 고길동을 꼽았다. 이 후보는 SBS의 부부 동반 관찰 예능프로 '동상이몽'에 출연하면서 잠에서 막 깬 부스스한 머리 스타일에 파자마 차림의 소탈한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들로부터 '고길동'이란 애칭을 얻었다. '싸움닭'이란 별명에 대해선 "시작하면 끝장을 본다고 해서 싸움닭이라는 별명이 만들어졌는데 저는 좀 싫다"고 했다.
꿈에 대한 질문에는 "아마 '대통령이 되는 것' 이런 답을 기다렸을 수 있지만 전혀 아니다"며 "합리적이고, 공정하고, 재밌고, 희망도 있고, 과감하게 도전도 할 수 있고, 그래도 불안하지 않은, 누군가 마지막 순간에는 듬직하게 버텨주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더 궁극적으로는 제가 언젠가는 죽을 텐데 마지막 순간에 '재밌었어, 후회하지 않아' 그렇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정치인으로서의 사명에 대해선 "합의되지 않더라도 해야 될 일을 강제하라고 권한이 주어진 것"이라며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찬성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걸 감수하는 게 정치인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기대하지 않는 것들을 많이 성취하고 얻어봤기 때문에 매우 과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어떤 경우보다 빨리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지금 상태를 충분히 만족한다"면서도 "가능하면 제가 꿈꾸는 세상을 좀 더 빨리 만들면 좋겠다"고 권력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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