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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이준석 부산에 나타나...2016년 김무성의 옥새파동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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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대위의 '패싱 논란'에 대한 항의성 위력시위로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며 무기한 당무 보이콧에 들어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늦은 오후 느닷없이 부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의 휴대폰은 종일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들과도 접촉하지 않으며 두문불출하던 차였다.
이 대표가 부산에 도착한 건 이날 늦은 오후다. KBS 9시 뉴스가 보도한 영상을 보면, 이 대표는 김해공항 출구를 향해 걸어가면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과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등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 대표가 왜 일정을 취소했는지, 왜 부산으로 갔는지 등은 여전히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왜 갑자기 부산에 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대표는 "그건 말하기 어렵다"고 답을 피하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1일 국민의힘 안팎에선 이 대표의 부산행을 두고 2016년 총선 당시 김무성 당 대표가 친박계의 당 대표 흔들기와 이른바 '진박 공천'에 반발해 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내려가버린 '옥새 파동'을 연상케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당시 옥새 전쟁은 계파 간 지분 나눠먹기로 26시간 만에 마무리돼 맥 빠진 '영도 회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대표가 굳이 부산까지 내려간 데 대해선 기자들이 진 치고 있는 서울 여의도와 상계동에서 아예 벗어나 '장기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 측은 당무에 복귀할 날짜를 정해두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저녁 8시께 초선 의원 5명과 술자리를 하던 도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긴 데 이어 30일 오전 공개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당 대표의 잠적 사실이 언론에 일제히 보도되자, 오전 11시에는 '금일 이후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공개 활동을 무기한 접고 사실상 당무를 내려놓은 셈이다.
상계동 자택에 머무르던 이 대표는 오전 10시께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당원협의회 사무실에 들렀다가 1시간여 만에 떠났다고 한다. 이후 이 대표는 오후 들어 김용태 최고위원, 김철근 정무실장 등 측근들과 함께 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의 복심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오후 3시 10분께 이 대표의 서울 노원구 당협사무실을 방문했지만 30분간 기다리다 소득 없이 돌아갔다.
대선을 99일 앞두고 벌어진 대선 후보와 당 대표의 갈등에 이은 당 대표의 유례 없는 당무 보이콧 행보에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본인 인증을 거쳐 입장 가능한 당원 실명게시판에는 30일 하루에만 1,000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는데, 대부분 이 대표에 대한 비판 글이었다.
당원들은 "정권 교체 실패하면 이 대표 책임", "당 대표에서 탄핵해야 한다"는 등 격앙된 어조로 이 대표를 성토했다. 반면,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반(反) 페미니즘이 강한 성향의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이 대표 사퇴하면 탈당할 것", "윤 후보가 뒤통수쳤다"는 등 정반대 여론이 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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