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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감싸야지, 아무것도 하지 마"…이준석 꾸짖는 야권 인사들

입력
2021.1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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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석열 선대위 반발하며 모습 드러내지 않자
친윤석열 성향 인사들, 이준석 코너로 몰아

국민의힘 이준석(왼쪽)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왼쪽)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 간 갈등 격화로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방향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이 대표를 말리는 이는 없었다. 야권 인사들은 오히려 이 대표를 일제히 비판했다. '대선에 도움이 안 되는 당대표'란 원색적 비난도 쏟아냈다.

윤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거론됐던 장제원 의원은 30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퇴장하며 기자들과 만나 당내 갈등의 책임이 이 대표에게 있다며 에둘러 지적했다.




장제원(오른쪽),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장제원(오른쪽),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그는 "지금 선대위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든 논란과 분란이 '나 중심으로 선거운동 하겠다', '나는 왜 빼나'"라며 "지금은 무조건 후보의 작은 흠이라도 감싸고 후보의 진정성과 정의로움을 극대화해 국민에 소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에 대해선 '잘못이 없다'며 감쌌다. 장 의원은 "후보는 다 같이 하자는 건데 후보가 잘못했나, 누가 잘못했나"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절규가 들리지 않느냐"며 "이견이 있다면 자신의 사욕, 자존심을 버리고 선대위에 녹여내라. 선대위는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께 대선 승리의 희망을 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김 의원은 성명서에 이 대표와 함께 윤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도 담았다.




전여옥 "尹 뒤통수만 치는 이준석, 당대표도 여기까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잠적하기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잠적하기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원외 인사들은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아예 당대표 권한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는 헌정사상 이런 야당을 본 적이 없고, 이런 야당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며 "이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정권 교체를 위해 모든 걸 참고 견디고 포용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여옥 전 의원은 "정권 교체만을 갈망하고 꾹꾹 참아왔던 우리도 이제 '여기까지만'"이라며 "일제 공식 업무를 안 본다고 발표했는데 일도 안 하면서 왜 당대표 자리는 꿰차고 있나"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가 잠적하기 직전 페이스북에 올린 '그렇다면 여기까지'란 문구로 이 대표를 꼬집은 것이다.

전 의원은 이어 "그동안 한 일이라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갖 방송으로 윤 후보 뒤통수를 친 것뿐"이라며 "대처법은 그냥 두는 거다. SNS도 하지 말고 푹 쉬시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대표를 '관종(관심종자)'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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