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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당뇨병 환자, 인지기능장애 위험 높아

입력
2021.11.3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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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고령인 74명 조사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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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당뇨병 환자가 인지기능장애를 겪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대종ㆍ이준영(정신건강의학과)ㆍ김유경(핵의학과) 보라매병원 교수 연구팀은 보라매병원 기억장애클리닉을 찾은 52~85세 비(非)치매 고령인 74명을 대상으로 당뇨병이 인지기능장애 발병에 미치는 영향과 메커니즘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제2형 당뇨병, 당뇨병 전 단계, 정상 대조군 등으로 나눴다. 임상 특징과 함께 혈액검사, 인지기능 검사,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결과를 종합 분석했다.

‘화소 기반 분석 기법(voxel-based morphometry)’을 통한 각 군의 3D-MRI 뇌 영상과 대뇌 백질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확산 텐서 영상(diffusion tensor imaging)을 활용했다.

그 결과, 고령의 당뇨병 환자는 정상 고령인보다 뇌 양측 소뇌 회백질과 전두엽 백질 부피가 줄었으며, 뇌 백질 미세 구조에서 광범위한 손상이 관찰됐다.

당뇨병 전 단계 그룹도 정상 대조군보다 왼쪽 앞뇌섬염과 전두엽 회백질 부피가 감소했다. 또한 제2형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 단계처럼 혈당에 문제가 있는 고령인은 당화혈색소(HbA1c), 인슐린저항성 수치가 높을수록 소뇌와 전두엽 회백질 위축, 전두엽 백질 미세 구조 손상이 컸다.

인지기능 검사 결과에서도 혈당에 문제가 있는 고령인은 전두엽ㆍ소뇌 손상으로 기억력ㆍ언어능력ㆍ반응 속도ㆍ집행 기능 같은 다양한 인지기능이 저하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고령인에게서 당뇨병이 인지기능장애 발병의 유의한 위험 인자로 판단했다.

오대종 교수는 “이번 연구로 혈당이 높으면 전두엽과 소뇌간 연결을 손상시켜 인지기능장애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오 교수는 “고령인은 평소 혈당 조절이 되지 않으면 뇌에서 구조적인 손상이 나타나고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높아지므로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 단계 진단을 받았다면 엄격한 혈당 관리와 함께 자신의 인지기능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Frontiers in Neurology)’ 최신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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