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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사망률 1위' 폐암, 환자 10만 명 넘어… 금연이 최고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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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부동의 암 사망률 1위다. 지난해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암으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폐암은 10만 명 당 36.4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암(20.6명), 대장암(17.4명), 위암(14.6명), 췌장암(13.2명) 순이었다.
폐암의 5년 생존율은 30%대다. 그런데 폐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 이상(말기)이라면 8.9%로 뚝 떨어진다.
다행히 최근 폐암 치료에도 서서히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다. 국가암검진에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폐암 검진이 도입됐고, 새로운 면역 치료제와 표적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폐암은 폐 자체에 발생한 ‘원발성 폐암’과 다른 장기에서 생긴 암이 폐로 전이된 ‘전이성 폐암’으로 나뉜다. 또 암세포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非小)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한다. 폐암의 80~85%는 비소세포폐암이다.
지난해 새로 발생한 폐암 환자는 10만2,843명으로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었다. 2012년 6만4,377명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8년간 1.6배 늘었다.
폐암의 주요 발병 원인은 흡연으로, 70% 정도가 흡연 때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0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접 흡연도 마찬가지여서, 비흡연자보다 1.5~2배 높다. 흡연의 양과 기간도 관련 있다.
여성 폐암 환자의 80% 이상은 담배를 피운 적이 없다. 간접 흡연과 음식 조리 때 발생하는 연기나 연료 연소물에 의한 실내 공기 오염, 라돈 등 방사성 유해물질 노출, 기존 폐 질환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석면ㆍ비소ㆍ크롬 등의 위험 요인에 노출된 직업적 요인, 공기 중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방사성물질 등 환경적 요인, 폐암 가족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발생한다.
김주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금연을 통해 폐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데 5년째부터 폐암 발생 위험이 줄어들기 시작해 15년 정도 금연하면 비흡연자의 1.5~2배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폐암 발생 위험은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높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초기에 발견이 쉽지 않다. 폐암 환자 중 5~15%만이 무증상일 때 폐암 진단을 받는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폐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자각 증상으로는 기침ㆍ객혈ㆍ가슴 통증ㆍ호흡곤란 등이 많다. 또 성대 마비에 의한 쉰 목소리, 안면 또는 상지부종, 삼킴 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흉곽 외 전이 증상으로 뇌 전이에 의한 두통과 신경 증상, 골 전이에 의한 골 통증과 병적 골절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밖에 비특이적 증상으로 체중 감소, 식욕부진, 허약감, 권태, 피로 등이 생길 수 있다.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은 저선량 CT 검사다.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6분의 1 정도로 줄인 CT다. 노출을 최소화해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였다. 폐암 검진 권고안에서는 55세 이상 가운데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매년 저선량 CT를 권하고 있다.
폐암 치료는 최근 면역 항암제가 표준 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암 치료의 글로벌 가이드라인으로 불리는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표준 치료로 면역 항암제를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폐암학회가 최근 발표한 면역 항암제 1차 치료의 장기 생존 치료 성적을 보면 4기 비편평비소세포폐암 환자가 1차 치료로 면역 항암제 병용 치료 시 생존 기간이 기존 10.6개월에서 22개월로 2배 증가했고, 2년간 면역항암제 1차 치료를 완료한 환자의 80.4%가 4년간 생존했다.
김주상 교수는 “국내 말기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9%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면역 항암제의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면역 항암제가 국내 모든 환자의 1차 치료로 사용이 가능한 만큼 장기 생존을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폐암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이다. 오염된 공기, 미세먼지, 석면, 비소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폐암 유발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외출이나 작업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40세 이후 매년 정기검진을 받고, 고위험군이라면 저선량 CT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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