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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의미 없다"… 연말 모임 '자진 철회'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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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시민들이 대면 모임을 자제하면서 방역 경계심을 높이는 분위기다. 정부는 다음 달 위드 코로나 2단계 전환을 유보하고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주요 모임 장소인 식당·카페 등의 출입 문턱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시민들은 단체 모임 예약 등을 취소하면서 움츠러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초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늘어났던 단체 모임이 확진자 급증 흐름이 지속되면서 대폭 줄어드는 추세다.
음식점 예약 취소 증가가 대표적 징후다. 서울 마포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김모(58)씨는 "손님 20명을 단체로 받기로 했는데 예약자가 모임이 미뤄졌다면서 당일 취소를 했다"고 말했다. 마포구에 사는 이모(30)씨는 "한 달 전에 송년 모임을 잡아뒀는데, 약속 당일 참석자 중 1명이 확진됐다는 연락을 받는 바람에 예약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가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는 반응도 많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이모(28)씨는 "말이 위드 코로나지, 서울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코로나 감염 위험은 오히려 더 커졌다"면서 "이전까진 정부 대책에 따라 모임 여부를 결정해왔지만, 이젠 확진자 수를 보고 알아서들 모임을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결혼식 등 주요 행사를 앞둔 이들에게도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내년 1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배모(24)씨는 하객 허용 인원 250명보다 한참 적은 40명 내외의 양가 친척만 불러 예식을 치르기로 했다. 배씨는 "부모님들이 모두 백신을 맞으셨음에도 돌파 감염을 걱정하신다"면서 "어르신들도 오시니 (감염)위험을 최소화하자는 쪽으로 양가 간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체제가 흔들리면서 자영업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등포구에서 횟집을 하는 50대 이모씨는 "지금이야 예약 몇 건 취소되는 정도라 타격이 크지 않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안 잡힐 경우 거리두기가 부활돼 손님이 도로 끊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양현주(57)씨는 "확진자가 하나라도 나오면 영업 정지로 생계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걱정했다.
정부가 전날 대통령 주재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앞으로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그럼에도 연말 모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직장인 이모(27)씨는 "약속을 장기간 미뤄온 터라 다들 피로감이 많이 쌓여 있다"며 "정부에서 위드 코로나를 철회하지 않는 한 송년회를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윤모(24)씨도 "백신도 다 맞았고 더는 할 수 있는 방역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모임을 무기한으로 미루는 건 의미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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