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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급성 심정지 생존률 감소... 긴급환자 '골든 타임' 놓쳤다

입력
2021.11.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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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정지 생존율 7.5%에 그쳐
코로나 터진 2020년 생존율 1.2%P 감소
"감염 우려로 적극 치료 못해... 대책 필요"

대구 소방대원들이 응급 환자를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하기 위해 119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구 소방대원들이 응급 환자를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하기 위해 119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 100명 중 7~8명이 목숨을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8~9명보다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의료대응 체계의 한계로 살렸을 수도 있는 300여 명을 못 살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30일 제10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구급대 이송 급성심장정지 환자 3만여 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급성심장정지는 심장 활동이 갑자기 심각하게 줄어들거나 멈춘 상태를 뜻한다. 지난 한 해 동안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1,652명으로,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61.6명이다. 이송 환자 중 병원 의무기록 조사까지 완료된 3만1,417명 가운데 2,345명이 생존해 생존율은 7.5%였다.

구급대 이송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2006년 2.3% 이후 계속 증가 추세를 이어 왔다. 2019년 8.7%까지 올라갔는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급성심장정지 이후 뇌기능 회복률도 2020년 4.9%로, 2019년 5.4%보다 감소했다. 뇌기능 회복률 역시 2006년 이후 2019년까지 증가 추세가 지속돼왔다.

정성필(연세대 의대 교수) 국가 급성심장정지조사감시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 유행으로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급성심장정지 생존율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여러 나라에서 보고되고 있다”며 “감염 우려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못하고, 이송 병원 선정이 지연되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병원 이용이 줄어드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심장정지같이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데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하며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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