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이윤정ㆍ흥국 정윤주… 새 얼굴들 ‘눈에 띄네~’

입력
2021.11.30 15:24
'신인 1순위' 박사랑 복귀 시점도 관심...

흥국생명 신인 레프트 정윤주(왼쪽 사진)와 도로공사 세터 이윤정. KOVO 제공

여자배구 신인들의 맹활약이 침체된 코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였던 2018~19시즌(정지윤, 이주아, 박은진) 분위기를 넘어설지 기대된다.

도로공사 세터 이윤정. KOVO 제공

최근 도로공사의 상승세와 맞물린 ‘경력직 신인 세터’ 이윤정(24)의 활약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 21일 인삼공사전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로 나서 팀의 3-0 완승을 이끌더니 지난 24일 GS칼텍스전에서는 경기 중 손목을 다치고도 “계속 뛸 수 있다”며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도로공사는 이날 3-2로 신승을 거뒀는데, GS칼텍스전 승리는 무려 722일 만에 거둔 승리라 더욱 값졌다. 또 28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승리하며 3연승 중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이윤정이 세터일 때 도로공사의 팀 공격성공률은 42.4%로, 주전 세터 이고은(39.9%)을 오히려 앞선다. 일각에서는 벌써 ‘실업팀 출신 신인왕’까지 나온다. 이윤정도 나름 욕심을 내고 있다. 그는 “(처음엔) 욕심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얘기하다 보니 점점 욕심이 나는 게 사실”이라며 “신인상을 타겠다는 생각보다 지금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수원 전산여고 졸업 후 프로가 아닌 실업팀(수원시청)에 입단한 이윤정은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전체 8순위)를 통해 도로공사에 입단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입단했다면 강소휘(GS칼텍스)와 데뷔 동기다. ‘6년 경력직 신인’이란 말이 나온 이유다. 서브할 때마다 심판에게 고개 숙여 꾸벅 인사를 하는 그의 독특한 루틴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흥국생명 신인 드래프트 정윤주. KOVO 제공

흥국생명 고졸 루키 정윤주(18·전체 9순위)도 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사이다 스파이크’를 선보이며 팬들의 눈길을 한번에 사로잡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26일 수원체육관에서 리그 1위 현대건설을 맞아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지만, 정윤주의 매서운 공격력은 단연 눈에 띄었다. 정윤주는 이날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레프트로 출전, 블로킹 1점 포함 15득점에 공격성공률 34.2%를 찍으며 맹활약했다. 특히 양효진-이다현 ‘트윈 타워’에 야스민까지 가세한 현대건설의 높은 블로킹을 상대로 한 활약이었기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공격 효율은 22.0%로 다소 떨어졌지만, 정윤주의 활약을 지켜본 한 배구팬은 “시원시원한 스파이크가 정지윤(현대건설)의 데뷔 시즌을 보는 듯했다”라고 말했다. 리시브 역시 효율 20%로, 팀 선배 김미연(17.4%) 못지않은 안정감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현재 수비형 레프트 김미연과 짝을 맞출 공격형 카드를 찾지 못한 상태다. 외국인 선수 캣벨이 리그 득점 1위인데도 정작 팀 성적은 5위에 처져 있는 이유다. 하지만 정윤주가 대각에서 이 정도 해결력을 보여준다면 향후 흥국생명의 대 반격이 예상된다. 프로 지명 당시에도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정윤주가) 우리 지명 선수까지 올 것이라 생각 못 했다. 우리 팀엔 공격수가 절실했다. 파워풀한 선수다”라고 공격력을 기대했었다. 다만 꾸준히 경기력을 선보이는 게 관건이다.


2021~22 비대면 신인 드래프트 당시 박사랑(가운데)이 영상을 통해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KOVO 제공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박사랑(18ㆍ페퍼저축은행)의 복귀 시점에도 눈이 쏠린다. 박사랑은 수비력까지 갖춘 장신 세터(177㎝)로,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즉시 전력감” “대형 세터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할 정도의 유망주다. 박사랑은 그러나 V리그 직전 전국체전에서 왼쪽 발목 인대 2개가 끊어지면서 재활 중이다. 지난 13일 현대건설전부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는데, 빨라도 5라운드는 돼야 코트 복귀가 예상된다. 김 감독은 “내년 초가 돼야 프로 무대에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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