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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 논란' 이준석 일정 돌연 취소… 당대표직 사퇴 '중대 결심' 가나

입력
2021.11.30 08:31
수정
2021.11.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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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30일 오전 언론사 포럼 일정 돌연 취소
이준석이 반대한 이수정 교수 영입 등 '패싱 논란'에
전날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메시지 남기기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예정됐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전날 밤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긴 데 이어 예정된 일정까지 돌연 취소하면서 당 일각에선 이 대표가 당대표직과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퇴 고민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선대위 출범 과정 전후로 주요 의사결정에서 배제되는 모습을 보여 이른바 이준석 패싱 논란에 휩싸였었다.

당대표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이 대표는 한 언론사 포럼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오후에 예정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기념식 참석과 라디오 인터뷰 등의 일정도 취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전날 밤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남겨 놓기도 했다. 전날 오후 7시 55분쯤 '웃음 표시'(^^) 이모티콘과 함께 이 같은 글을 올린 이 대표는 한 시간여 후인 오후 8시 44분쯤에는 '^_^p' 이모티콘을 올렸다. 이모티콘의 영어 소문자 'p'는 '엄지척'의 엄지를 땅바닥으로 향해 거꾸로 든 모양으로, 대결 상대를 철저히 깔아뭉개 주겠다는 경고의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앞서 이 대표는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기자회견과 선대위 청년위 출범, 윤석열 후보의 2박 3일 충청 유세 동행 일정을 미리 공유받지 못하거나, 전날에는 본인이 반대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영입 등으로 당 안팎에서 ‘이준석 패싱 논란’이 제기돼 왔던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충청 방문 일정을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적어도 '이준석이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이준석에게 물어보고 결정해달라는 거다. '미리'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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