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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0 허리가 위태롭다"…허리 디스크 환자 53%가 30~50대

입력
2021.11.2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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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꼬고 앉기, 구부정한 자세, 책상다리 피해야

30~50대 허리 디스크 환자가 53%를 차지할 정도로 청년과 중년층의 허리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30~50대 허리 디스크 환자가 53%를 차지할 정도로 청년과 중년층의 허리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젊은이나 고령인을 막론하고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특히 30~50대 척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척추 질환인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 환자(2016~2020년 기준)가 200만 명 정도가 발생하는데 이 중 53%가 30~50대다.

고려대ㆍ울산대ㆍ이화여대ㆍ경희대 예방의학 공동 연구팀이 2010~2015년 800억 건의 국민건강보험 전국민 의료 이용 통계 분석 결과, 한국인을 가장 힘들게 하는 질병 1위로 허리 통증이 꼽혔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의 퇴행성 변화, 즉 노화가 주원인이지만 잘못된 자세, 생활 습관 등으로 청ㆍ중년인 30~50대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허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특히 겨울이 본격화되면 허리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면서 혈관 수축, 허리 주변 근육 경직과 자율신경계 조절 기능이 떨어지면 조그마한 충격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허 과장은 “추간판(디스크)은 척추 뼈 사이에 있는 탄력성이 강한 척추 구조물로 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뼈끼리 직접 부딪히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며 “디스크가 삐어져 나오면(허리 디스크) 염증이 생기고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생기게 된다”고 했다.

허리 디스크 원인은 퇴행성 변화(노화), 오래 앉아 있거나 나쁜 자세를 계속 유지한 상태, 비만, 흡연, 외상 등 외부 충격, 변형 등이다.

다리 저림도 허리 디스크 원인이 될 수 있다. 허리가 아프면서 다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통증, 다리가 무겁고 눌리는 느낌,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으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허리 디스크를 방치하다간 다리 마비, 대ㆍ소변 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치료법은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허리 통증이 생기면, 90% 이상은 수술하지 않고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

수술이 적합한 경우도 있겠지만 모든 허리 통증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허리 수술은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수술 전후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해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초기 통증은 약물 치료, 물리·운동 치료를 병행하는데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신경 차단 주사와 신경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마비 증상까지 생긴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면 단기적으로 보조기를 착용할 수 있고, 어느 정도 통증이 사라지면 물리 치료와 함께 허리 강화 운동이 필요하다.

허리 디스크 예방은 바른 자세 등 생활 습관 교정이 기본이다. 교정이 필요한 잘못된 자세로는 장시간 의자에 앉아 생활하거나, 다리 꼬고 앉기, 구부정한 자세, 짝다리로 서있기, 책상다리 앉기 등이다.

허연 과장은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은 체중 조절을 비롯해 허리에 부담을 줄여 허리 통증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예방의 필수 조건은 일상생활 속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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