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아토피피부염·건선 등 피부 질환에 악영향

입력
2021.11.2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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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려진 광화문 광장을 걷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려진 광화문 광장을 걷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폐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미세먼지가 아토피성 피부염과 건선, 지루성 피부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팀(제1저자 박태흠 전공의)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해 미세먼지와 아토피성 피부염 및 다른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과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영국 피부과 의사협회의 SCIE 저널인 ‘Clinical and Experimental Dermatology’에 실렸다.

연구팀은 국내 광역시와 특별시(서울ㆍ부산ㆍ대구ㆍ인천ㆍ광주ㆍ대전ㆍ울산), 제주특별자치도의 월별 질병 통계 자료(2,328만8,000명)를 활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가 10㎍/㎥ 증가할 때마다 아토피성피부염 환자의 월별 병ㆍ의원 방문 횟수가 각각 2.71%(95% 신뢰구간=0.76~4.71%), 2.01%(95% 신뢰구간=0.92~3.11%)씩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또한 건선ㆍ지루성 피부염ㆍ주사 피부염 환자도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월별 병ㆍ의원 방문 횟수가 유의하게 늘었다.

아황산가스(SO₂)는 1ppb 증가할 때마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월별 병ㆍ의원 방문 횟수가 2.26%(95% 신뢰구간=1.35~3.17%)씩 증가했다.

일산화탄소(CO)는 100ppb 증가할 때마다 2.86%(95% 신뢰구간=1.35~4.40%)씩 유의하게 증가했다.

오존(O₃)과 이산화질소(NO₂)는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월별 병ㆍ의원 방문 횟수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김수영 교수는 “피부는 인체에서 대기 오염 물질과 가장 먼저 접촉하는 부위임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와 아토피성 피부염 및 다른 피부 질환과 연관성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이번 연구로 미세먼지가 아토피성 피부염, 건선, 지루 피부염, 주사 등의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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