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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거북이걸음'… "공약 첫해부터 못 지킬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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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카카오뱅크), 21.5%(케이뱅크), 34.9%(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올해 말까지 달성하겠다고 다짐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와의 큰 격차를 여전히 메우지 못하고 있다. 연말이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이대로라면 공약을 내건 첫해부터 이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은행들은 상반기 이례적으로 몰린 고신용자 신용대출 수요와 하반기 정부의 대출규제로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임을 강조하지만, 금융당국은 공감하지 않는 분위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신용 4등급 이하) 대출 잔액 비중은 14.6%다. 6월 말(10.6%)보다는 꽤 올랐지만, 올해 말까지 도달하겠다고 약속한 목표치(20.8%)에는 한참 모자란다.
2분기까지 15.5% 수준이던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분기 13.7%로 오히려 내려앉았다. 중·저신용자 대출액은 지난해보다 2배 늘었지만, 고신용자 대출이 더 많이 늘면서 비중이 낮아진 것이다.
올해 출범해 단 9일간 대출을 내준 토스뱅크는 28.2%로 비교적 높지만, 연말 목표치(34.9%)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상태로 '개점휴업' 중이다.
올해 대출한도를 모두 소진한 토스뱅크를 제외한 두 인터넷은행은 남은 기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들어 중·저신용자 대출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10월까지 누적 중·저신용자 대출 (1조1,727억 원) 중 58%(6,797억 원)를 7~9월 사이 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케이뱅크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4분기에 금리 인하 및 캐시백 제도 등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터넷은행들이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공약을 지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중은행보다 느슨한 가계부채 총량규제를 적용받고는 있지만, 어쨌든 대출총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저신용자 대출만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은 아무래도 부실 위험이 높아 무턱대고 늘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금융당국에 대출총량 규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요지부동이다. 당국은 앞서 중·저신용자 대출 이행 현황을 분기별로 점검해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인터넷은행에 신사업 관련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업계는 특수상황임을 내세워 당국이 유연하게 대처해주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궁극적인 목표는 2023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대로 높이는 것인데, 추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비중을 높여 목표치에 근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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