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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 800만원인데... BTS 공연 특별 초대된 '14세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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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공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를 지켜보던 해리슨 캔실라(14)군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시작되자 몸을 들썩이며 일부 동작을 따라 췄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소년은 '열혈 아미'다. 보호자 동행이 필요한 그는 가족과 함께 이날 공연장을 찾았다. 이메일로 만난 그의 아버지 워랜 캔실라씨는 "공연 나흘 전부터 아들이 해가 뜨면 '오늘이 방탄소년단 (공연) 날이야?'라고 매일 물었다"며 "아이의 소원이 방탄소년단, 특히 제이홉의 따뜻한 웃음을 직접 보는 거였는데, 그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사우전드오크에 사는 캔실라군은 표가 동나 일부 암표가 7,300달러(873만 원)까지 치솟은 이날 공연의 특별 초대 손님이다.
그의 아버지가 한국일보에 직접 들려준 공연 관람 과정은 이랬다. 캔실라군은 방탄소년단 공연표를 구하기 위해 9월부터 이웃집 마당을 쓸어주며 돈을 모았다. 하지만 표는 예년보다 더 일찌감치 매진됐고, 그는 인터넷에 나오는 재판매표를 사야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소년의 사연을 기부 모금사이트에 올렸다. 그 후 130여 명이 캔실라군의 지원군이 돼 십시일반으로 도왔고, 이 미담은 현지 지상파 NBC를 통해 최근 소개됐다.
현지 방송을 본 소파이 스타디움 측은 캔실라 가족 네 명을 경기장 개장 후 '100만번째 관객'으로 초대했다. 워랜 캔실라씨는 "소파이 측에서 연락 오기 전에 우리가 공연장 뒤쪽 좌석 티켓을 두 장 샀고, 기부 사이트를 통해 모은 돈으로 표 두 장을 구했다"며 "공연장 측에서 초대해줘 표 네 장을 지인을 통해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취약계층의 방탄소년단 팬들에게 모두 나눠 줬다"고 했다. 소년의 가족은 기부금으로 모인 3,640달러(435만 원) 중 두 장의 푯값으로 지출하고 남은 돈을 지역 자선 단체에 다시 기부했다. 워랜 캔실라씨는 "아들은 지역 장애인과 함께 공연장을 왔다"며 "이들이 방탄소년단 공연을 통해 서로를 알게 돼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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