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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대리 사과'에 이재명 "끝까지 광주 우롱", 정의당 "기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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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41년만에 내놓은 '대리 사과'에 대해 27일 정치권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당사자의 참회와 반성이 빠진 데다,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등 국가 폭력의 피해자에 대한 언급이 없는 '기만적 사과'라는 이유에서다.
이 후보는 이씨의 사과에 대해 "마지막 순간에서도 광주 시민들, 국민들을 우롱하는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이씨가 전씨 '재임 중' 있었던 일에 대해 두리뭉실하게 사과했다는 점을 이 후보는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강진에서 농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자들과 만나 "전씨가 제일 문제되는 부분은 재임 중의 행위보다 재임 과정에서 벌어진 소위 쿠데타와 학살 문제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전씨 부부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대에 의해 살해당하거나 부상당한 희생자들을 언급하며 사과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정말 사과하는 마음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으면 광주 이광영 시민군에 대해서 한마디라도 했을 것"이라며 "나 아무 잘못 없다, 이런 태도인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씨 일가의 미납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한 법령 개정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재차 확인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전씨 측이)고통받고 상처 입으신 분들의 피해를 보듬기는커녕 그 깊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며 "법을 고쳐서라도 미납 추징금을 반드시 징수하겠다"고 했다.
정의당도 이씨의 사과가 "일고의 가치도 없고 진정성도 느낄 수 없는 기만적 사과"라며 비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장례식장을 찾았던 전씨 측근들이 5·18을 폄훼하고 왜곡한 사실을 시민들이 다 알고 있다"며 "사과가 일말의 진정성을 가지려면 전씨 측근들의 입단속부터 똑바로 하고 추징금 2,205억 중 미납금 956억부터 납부하기 바란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청년 작가들의 전시를 본 후 기자들과 만나 이씨의 대리사과에 대한 질문을 받자 "거기에 대해 제가 할 말이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날 이씨는 전씨 장례 마지막날인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은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전씨 측이 과오에 대해 공개 사과한 것은 5·18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후 41년만이지만, 3분 15초의 전체 추도사 중 사죄의 분량은 15초에 불과했다. 전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씨의 사과가 "5·18 관련한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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