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부터 류승완까지…'2021 청룡영화제' 빛낸 말말말

입력
2021.11.27 00:00
김혜수(왼쪽)와 유연석(오른쪽)이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사회를 맡아 활약했다. KBS2 방송 캡처

김혜수(왼쪽)와 유연석(오른쪽)이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사회를 맡아 활약했다. KBS2 방송 캡처

올해에도 스타들의 입담이 '청룡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다. 누군가는 웃음을 선사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감동을 안겨줬다.

26일 오후 여의도 KBS홀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사회는 김혜수와 유연석이 맡았다. 두 사람은 능숙한 진행 능력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열정 잃어가는 이들에게 축복을"

'제42회 청룡영화상'이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KBS2 방송 캡처

'제42회 청룡영화상'이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KBS2 방송 캡처

신인남우상을 받은 배우 정재광은 수상 소감으로 열정을 잃은 이들을 응원했다. 정재광은 "열정이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일을 하면서 잘 풀리지 않을 때 스스로를 의심했다. 열정이 부질없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꺼내놨다. 그러더니 "지금 열정을 잃어가는 분들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 좋은 일은 늘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다"고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된 류승완은 영화인들을 위로했다. 류승완은 "영화를 만들면서 좋을 때도 있었고 안 좋을 때도 있었는데 오늘은 좋을 때다. 들뜨는 순간도 있었고 위기에 몰리는 순간도 있었다. 묵묵히 버티고 가니까 이런 자리까지 왔다. 어둠 속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영화인들, 조금만 더 버티시라. 버티면 좋은 날 온다"고 이야기해 시선을 모았다.

"구교환과 함께하고파"

배우 이제훈과 이연희는 신인감독상의 시상자로 나섰다. 이제훈은 "같이 연기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 구교환 배우님이다. 꼭 같이 연기하고 싶다"라며 손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구교환은 박수를 치며 기뻐했고, 이연희는 "두 분을 같은 작품에서 뵐 수 있길 바라겠다"며 응원했다.

"코로나19도 영화 사랑을 막지 못해"

한국 영화를 빛낸 이들이 '제42회 청룡영화상'에 참석했다. KBS2 방송 캡처

한국 영화를 빛낸 이들이 '제42회 청룡영화상'에 참석했다. KBS2 방송 캡처

최다관객상의 시상자는 배우 김윤석이었다. 그는 코로나19의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봉한 영화들의 특별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해 관객 여러분들을 찾은 작품들은 힘든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힘을 모아서 선보이게 된 것들이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영화는 멈추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설렘을 즐겨 주시는 관객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통해서다.

최우수작품상 시상을 위해 나선 송강호는 "사실 모든 분들이 너무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루빨리 모두 건강하게 일상으로 되돌아가길 간절히 바란다. 이 가운데 한국 영화,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다. 끊임없이 한국 영화를 격려해 준 수많은 영화 팬들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라고 했다.

"설현씨도 제 매력에 빠졌군요"

배우 이광수는 청정원 단편영화상의 시상자로 설현과 호흡을 맞췄다. 설현은 "차려입은 선배님을 보니 인기 이유를 알 듯하다"고 했고, 그의 말을 들은 이광수는 웃었다. 그러면서 "여기(대본)에 '설현씨도 제 매력에 빠졌군요. 하지만 지금은 정신을 차리고 시상을 해야 할 때입니다'라고 쓰여 있다. 이걸 어떻게 자연스럽게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그 해답을 못 찾고 올라왔다. 죄송하다"라고 말해 시상식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한국 콘텐츠 갑자기 인기? 우린 늘 좋은 작품 만들었다"

윤여정이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후배들을 응원했다. KBS2 방송 캡처

윤여정이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후배들을 응원했다. KBS2 방송 캡처

배우 윤여정은 2부 오프닝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노배우 윤여정이다"라고 인사한 뒤 "어느덧 바라볼 것보단 돌아볼 게 많은 나이가 됐다"고 했다.

윤여정은 이날도 명언을 남겼다. "몇 주 전에 영국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내게 '기생충', BTS, '오징어 게임' 등 한국의 대중예술이 갑자기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를 아는지 묻더라. 그래서 내가 '우리에겐 언제나 늘 좋은 영화, 드라마가 있었다. 단지 세계가 갑자기 우리에게 주목할 뿐이다'라고 답했다"고 말해 후배들의 마음을 울렸다.

윤여정은 "내가 말에 책임을 지게 해주셔야 한다. 앞으로도 바라볼 게 많은 여러분이 좋은 얘기들, 많은 얘기들을 영화로 만들어서 세계 사람들과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훈훈함을 자아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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