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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속 폐지 줍는 할머니 곁을 지킨 학생들의 정체는

입력
2021.11.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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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찰청이 공개한 CCTV 영상 화제
부산 망미중 학생 10여 명 폐지줍는 할머니 도와
누리꾼들 "울컥했다" "천사가 따로 없다"

부산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부산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부산의 한 중학교 학생 10여 명이 교문 앞에서 폐지를 줍던 할머니를 함께 돕고 골목길과 인도까지 함께 걸어간 영상이 부산경찰청을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됐다.

26일 부산경찰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은 부산 수영구 망미중학교 학생 10여 명이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돕는 33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15일 오후 3시 30분께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던 망미중 학생 10여명이 교문 앞에서 짐수레에 담긴 폐지를 정리하는 할머니와 마주쳤다.

쌀쌀한 날씨에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이 수레 속 파지들을 뿔뿔이 날려버렸고, 학생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호주머니에 넣었던 손을 빼내 바쁘게 부리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날렵한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다시 손수레를 채웠다. 학생들은 학교 근처 차량이 오가는 골목길은 물론 큰 길가의 인도와 횡단보도까지 할머니의 리어카를 함께 밀고, 일부는 떨어진 폐지를 들어 가며 돕는 모습이 나타났다.

경찰은 "학교 앞 정문에 파지가 날아다니고 이를 혼자 정리하고 계시는 어르신이 힘겨워 보였는지 망미중학교 학생들이 하교길에 자처해 어르신을 도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부산경찰청 측은 "부산 연제경찰서 교통과 직원이 이를 목격해 뭉클한 마음에 제보했다"면서 이들의 행적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편집해 공개했다. 또 "너도나도 모여들어 오랫동안 어르신을 도운 아이들 이야기가 따뜻함으로 널리 전파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 역시 "울컥했다" "착하고 반듯한 아이들" "천사가 따로 없다" 등의 덧글을 남기며 경찰의 표현에 공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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