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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연속 당에 쓴소리한 20대 野 대변인... "레드팀 역할은 청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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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선발을 통해 20대 나이에 제1야당 국민의힘 ‘입’이 된 임승호(27) 대변인이 당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대선후보 선출 이후 국민의힘이 3주 동안 제대로 된 정책 비전은커녕 선거대책위원회조차 출범시키지 못하자 당내 ‘레드팀’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임 대변인은 26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선대위가 꾸려지는 속도 자체가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피로감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단언했다. 수십 일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합류 여부에 매몰돼 기싸움만 반복하는 당의 행태를 냉정히 짚은 것이다. 선대위 규모를 두고는 “지나치게 큰 조직을 가져가려 한다”고 했고,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태세 전환’에 대해서도 맹목적 비판 대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임 대변인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비교하며 당의 위기를 거론할 수밖에 없는 나름의 근거를 제시했다. 이 후보가 요즘 납작 엎드리며 쇄신에 열을 올리는 배경엔 민주당 청년들이 ‘여당 내 야당’ 소임을 충실히 이행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우리 당에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봤을 때, 분명히 필요한 시기임에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앞서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활력 넘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며 내부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이튿날 TBS 라디오에 나와선 “주변에서 국민의힘이 우왕좌왕하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사흘 연속 당의 각성을 촉구한 셈이다. 30대 신인규 상근부대변인 역시 최근 페이스북에 “2030 청년 유권자들의 마음이 한 달째 심각하게 떠나가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라며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당내에선 젊은 당직자들의 직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윤석열 후보와 저는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했고, 윤 후보 측 김병민 대변인도 “그런(비판)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더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정치권에 주어진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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