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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연속 당에 쓴소리한 20대 野 대변인... "레드팀 역할은 청년들이"

입력
2021.11.26 17:25
수정
2021.11.26 17:4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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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호 "이재명 쇄신, 무겁게 받아들여야"

임승호(오른쪽) 국민의힘 대변인이 7월 이준석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임승호(오른쪽) 국민의힘 대변인이 7월 이준석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오대근 기자

공개 선발을 통해 20대 나이에 제1야당 국민의힘 ‘입’이 된 임승호(27) 대변인이 당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대선후보 선출 이후 국민의힘이 3주 동안 제대로 된 정책 비전은커녕 선거대책위원회조차 출범시키지 못하자 당내 ‘레드팀’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임 대변인은 26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선대위가 꾸려지는 속도 자체가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피로감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단언했다. 수십 일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합류 여부에 매몰돼 기싸움만 반복하는 당의 행태를 냉정히 짚은 것이다. 선대위 규모를 두고는 “지나치게 큰 조직을 가져가려 한다”고 했고,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태세 전환’에 대해서도 맹목적 비판 대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임 대변인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비교하며 당의 위기를 거론할 수밖에 없는 나름의 근거를 제시했다. 이 후보가 요즘 납작 엎드리며 쇄신에 열을 올리는 배경엔 민주당 청년들이 ‘여당 내 야당’ 소임을 충실히 이행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우리 당에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봤을 때, 분명히 필요한 시기임에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앞서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활력 넘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며 내부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이튿날 TBS 라디오에 나와선 “주변에서 국민의힘이 우왕좌왕하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사흘 연속 당의 각성을 촉구한 셈이다. 30대 신인규 상근부대변인 역시 최근 페이스북에 “2030 청년 유권자들의 마음이 한 달째 심각하게 떠나가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라며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당내에선 젊은 당직자들의 직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윤석열 후보와 저는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했고, 윤 후보 측 김병민 대변인도 “그런(비판)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더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정치권에 주어진 책무”라고 강조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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