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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나 싫어하죠?"… 김어준에게 '싫어요' 한 이준석의 답은?

입력
2021.11.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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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경진과 신경전 벌인 대타 진행자 김제동
이준석은 위로, 김제동은 "고맙다"며 화기애애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대타 진행자로 나선 방송인 김제동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YTN라디오 유튜브 캡처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대타 진행자로 나선 방송인 김제동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YTN라디오 유튜브 캡처

최근 상대 진영 인사와 기싸움을 벌였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방송인 김제동씨. 두 사람은 의외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농담까지 주고받으며 인터뷰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2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의 대타 진행자로 나서 이 대표와 만났다. 김씨는 대신 진행하는 동안 연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과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나 이 대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씨는 이 대표가 반길 수 없는 질문을 던졌지만, 이 대표는 차분하게 답했다. 이 대표 역시 최근 친여 성향 방송인인 김어준씨와 설전을 벌였던 이전 방송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김씨는 임승호 대변인을 비롯해 당내 청년 인사들이 윤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를 두고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며 비판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에 "충분히 평가할 만한 시각"이라고 수긍했다.

이 대표는 다만 곧바로 김씨를 향해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는 "김제동씨로 비유하자면 방송을 진행해도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정치 성향에 따라 갈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김제동씨는 이런 평가에 익숙하시죠"라고 되물었다.

김씨 또한 뼈 있는 농담으로 맞받아쳤다. 그는 이 대표에게 대놓고 "저 싫어하죠"라며 웃었다. 이 대표는 이에 "나는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맨날 댓글 보면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런데 그게 국민의 사랑을 받고 사는 방송인과 정치인의 숙명 아니겠느냐"고 위로했다. 이 말을 들은 김씨는 "또 이렇게 위로를 받는다. 고맙다"며 화답했다.



이준석, '또 모시고 싶다'는 김어준에게 "전 싫어요"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모습. 왼쪽은 진행자 방송인 김어준씨. TBS 유튜브 캡처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모습. 왼쪽은 진행자 방송인 김어준씨. TBS 유튜브 캡처

두 사람의 대화는 마무리까지 훈훈했다. 김씨는 이 대표에게 "어떤 프로그램에 나가서 '다음에 또 보자'고 했더니, '싫어요. 안 나올 거예요'라고 그랬다는데 우리 프로그램은 어떠시냐"고 물었다. 앞서 이 대표가 김어준씨 방송에 '안 나오겠다'고 한 발언을 꺼내 물은 것이다. (관련 기사 ☞ 어제는 김재원, 오늘은 이준석... 김어준 야당 인사들과 또 신경전)

이 대표는 앞서 18일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선대위 구성 문제를 두고 얘기를 나눴다. 방송 말미에 김씨가 "앞으로 자주 모셔야 할 것 같다"고 하자 이 대표는 "안 나올 거예요. 안 나올 거예요"라고 답했다. 김씨가 다시 "자주 모셔야 될 것 같은데 한 2주에 한 번 정도는 모시고 싶다"고 재차 출연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전 싫어요"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김제동씨의 질문에 "이거 다시 진행할 거냐"고 되물었다. 김씨는 "아니다. 그러니까 이건 제가 말할 수 있다. 싫어요. 안 볼 거예요"라며 웃었다. 이 대표의 발언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러나 김씨는 "사실 보고 싶은데 못 보는 게 맞다"며 덧붙였고, 이 대표는 이에 "아쉽다"고 반응했다.




윤석열의 전두환 조문 두고 충돌한 김경진·김제동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대타 진행자로 나선 방송인 김제동씨가 26일 김경진 전 의원과 전화 인터뷰하는 모습. YTN라디오 유튜브 캡처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대타 진행자로 나선 방송인 김제동씨가 26일 김경진 전 의원과 전화 인터뷰하는 모습. YTN라디오 유튜브 캡처

김씨는 이틀 전에 출연한 김경진 전 의원에게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두 사람은 당시 윤 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 조문 관련 발언을 두고 충돌했다. 김 전 의원은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뛸 때 대외협력특보를 맡았다.

김씨는 "윤 후보가 조문 가야 하지 않겠나 하다가 안 가는 걸로 바뀌었다고 해서 지금 얘기가 많이 나온다. 말이 조금 애매모호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이에 "윤 후보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아마 순간 명확한 의사 표시를 못 하고 준비 일정이나 이런 부분을 검토하다가 갈 수도 있지 않겠나 이런 뉘앙스로 얘기하신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다른 의원들과 의논한 뒤 안 가는 게 맞겠다고 해서 그렇게 분명히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씨는 "분명한 입장이라고 했지만, 조문 관련 문제도 그렇고 사과 문제도,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등 사람들에게 분명한 입장이 전달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거듭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윤 후보는 전두환씨 조문을 안 가겠다는 게 지금 분명한 입장", "5·18민주화운동에 대해선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5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나 김씨는 "그렇게 말씀하신 것과는 다른 반응을 자꾸 보이니 사람들이 이렇게 질문하게 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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