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와 함께 마음을 전해요" hy 프레시매니저

입력
2021.12.12 15: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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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프레시 매니저가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과 청소년에게 도시락과 함께 야쿠르트를 배달하고 있다. hy 제공

프레시 매니저가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과 청소년에게 도시락과 함께 야쿠르트를 배달하고 있다. hy 제공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을 바꿔 놨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는 취약계층과 지역사회 간 단절로 이어졌고 봉사활동 인원은 크게 줄었다.

hy(전 한국야쿠르트)는 코로나19로 구멍이 뚫린 동네 안전망을 메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기초지방자치단체나 복지기관 등과 함께 펼치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서다. 프레시 매니저 약 5,000명과 임직원 1,000명 등 hy의 구성원 절반 이상이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해 3만여 명에게 마음을 전하고 있다. 올해 8월 한 프레시 매니저는 집 앞에 계속 놓여 있던 야쿠르트 2개를 단서로 80대 홀몸노인의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hy의 사회공헌은 47년 전 '사랑의 손길펴기’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졌다. 전국 229개 기초지자체 중 57%에 해당하는 131개 지자체와 협력 중이다. 오늘도 홀몸노인과 결식아동, 장애인 등에게 식음료를 전달하며 건강과 안전을 확인한다.

hy 대표 사회공헌 '홀몸노인 돌봄활동'

12일 통계청의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일반 가구 구성원 중 65세 이상 가구원은 784만6,000명인데, 홀로 사는 65세 이상이 166만1,000명으로 21.2%에 달했다. 2019년 155만3,000명에서 1년 만에 10만3,000명이 늘었다. 이처럼 가파르게 증가하는 돌봄 대상자를 지자체 인력만으로 지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1만1,000명 규모의 프레시 매니저 네트워크는 홀몸노인 돌봄에 큰 도움이 된다. 이들은 기관과 약속한 제품을 대상자에게 전달하며 안부를 확인한다. 홀몸노인의 건강 이상을 발견하면 즉시 해당 기관으로 연락해 적절한 도움을 받게 하고 고독사도 예방한다. 지역밀착형 전국 단위 네트워크는 프레시 매니저만이 가진 강점이다. 이 때문에 민·관 협력 사업을 희망하는 지자체에 인기가 높다. 1994년 시작한 hy의 홀몸노인 돌봄활동은 어느덧 28년째로, 전국 45개 기초지자체와는 장기간 협력해왔다. 최근에는 가정간편식을 전달해 식사 준비에 대한 부담도 덜어준다.

홀몸노인을 구조한 일도 있다. 지난해 12월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 활동하는 프레시 매니저 문영자씨는 집 안에 홀로 쓰러져 있던 할머니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고령인 할머니가 거실 문턱을 넘기 힘들 것 같아 평소 제품을 집 안으로 전달하던 따뜻한 마음이 고독사를 막을 수 있었다.

도움이 필요하지만 취약계층으로 등록되지 않아 위기에 처한 노인을 챙기는 것도 프레시 매니저의 역할이다. 동네 곳곳을 누비며 매일 제품을 전달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을 발견할 수 있다.

프레시 매니저 박보영씨는 홀몸노인 17명의 안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노인을 발견한 공로로 대구 동구청의 '희망동행지기'로 선정됐다. 추운 겨울 끼니도 못 챙긴 채 폐지를 줍던 할머니를 본 박씨는 주민센터에 알렸고 할머니는 기초수급자로 등록돼 정부 지원을 받게 됐다. 박씨는 "프레시 매니저로 일하다 보니 지역사회의 세세한 사정이 눈에 들어와 작은 일도 나서서 돕게 됐다"고 했다. 희망동행지기는 복지 위기가구 발굴을 통해 사회안전망에 기여하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최동일 hy 홍보부문장은 "홀몸노인 돌봄활동은 관심이 필요한 홀몸노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우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동네 곳곳을 누비는 매니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회의 간극을 메우는 맞춤형 사회공헌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시 매니저가 '효사랑 안부 캠페인'을 신청한 고객의 어머니를 찾아가 안부를 묻고 있다. hy 제공

프레시 매니저가 '효사랑 안부 캠페인'을 신청한 고객의 어머니를 찾아가 안부를 묻고 있다. hy 제공


"부모님의 안부 메신저가 되어 드립니다"

지난해 3월 시작한 '효(孝)사랑 안부 캠페인'은 코로나19로 고향 방문이 어려운 고객의 부모님에게 대신 안부를 전하는 것이다. 프레시 매니저는 대상자를 찾아가 제품을 전달하고 신청자에게는 대상자의 안부를 담은 문자메시지를 발송한다. 부산 금정구 장전점의 프레시 매니저 정혜진씨도 청력이 많이 떨어진 데다 휴대폰 없이 혼자 사는 할머니를 매일 방문한 뒤 서울에 있는 며느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이 캠페인은 입소문을 타고 올해 신청자가 가파르게 늘었다. 월평균 130건 이상 접수돼 지난해 대비 200% 증가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신청자는 1,780명에 이른다. 신청자는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가 46.2%로 가장 많고 대상자는 충청 17.7%, 부산 12.05%, 호남 11% 순이다.

아동·청소년 돌봄으로 희망 키우는 프레시 매니저

"반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수고하십시오." 지난 7월 비뚤비뚤 글씨로 적은 메모가 hy에 도착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행복두끼 프로젝트' 수혜아동이 보낸 메시지다.

hy는 자체 물류 인프라와 프레시 매니저 배송망을 활용한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행복두끼 프로젝트는 결식이 걱정되는 아동·청소년에게 일정 기간 도시락을 전하는 지역 단위 협력 사업이다. 프레시 매니저는 주 2회 도시락과 함께 건강음료를 전달한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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