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급 소통 의지 재천명... 김부겸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 역할 있다"

입력
2021.11.25 19:00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 주최 '코라시아포럼'
김 총리 "경제 교류부터 패스트트랙 필요성"
승명호 회장 "신한일관계 공론화 출발 기대"

‘2021 코라시아 포럼’이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본행사에 앞서 간담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국회부의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김부겸 국무총리, 승명호 한국일보 회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홍인기 기자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의 전환점 마련을 위해 정상급 대화를 통해 소통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양국 간 무비자 입국마저 중단된 가운데 경제인들의 입국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한 인적 교류 확대를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신한일관계: 협력과 존중의 미래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개최한 2021 코라시아포럼 축사에서 "한국 정부는 일본 내각과 언제든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견이 있는 부분은 이견이 있는 대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필요한 대로, 양국의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정상급 인사들이 대면해 해결책을 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일 정상 간 대면회담은 2019년 12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회담 이후 2년 가까이 열리지 않고 있다. 이어 "과거에도 한일관계가 어려웠던 시기는 있었지만 민간 교류 자체가 중단된 적은 없었다"며 "양국이 일상회복 단계를 시작한 지금 경제분야의 교류부터 패스트트랙(입국 절차 간소화 제도)을 만들고 접종자들이 격리 없이 상호 방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일관계를 풀어가기 위한 제언도 잇따랐다. 노무현 정부에서 주일대사를 지낸 라종일 가천대 석좌교수는 특별강연에서 "일본인들이 왜 야스쿠니 신사에 집착하는지까지 이해해야 한다"며 "이해 못 하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도 없이 21세기를 개척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동북아가 냉전 때보다 나쁜 상황을 맞을 수 있는 현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한일협력"이라며 "문제를 해결할 정보와 지식을 수집하고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영토와 역사 문제는 진지하게 논의하되, 양국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해선 더욱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때 '투 트랙' 방식을 언급했다"며 "양국 간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고 해서 다른 문제에서까지 협력하지 않는다는 것은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주요 대선후보들도 한일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축사에서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일본이 종전선언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을 취해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현 정부에 들어와 한일관계가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치달은 건 외교가 국익을 앞세우지 않고 국내 정치로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국내 정치에 외교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승명호 한국일보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새로운 한일관계는 단지 갈등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과 실질적 협력에 기초한 미래지향적 관계여야 한다"며 "코라시아포럼이 공론화의 출발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비롯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등이 참석했다.

조영빈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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