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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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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하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문장을 매우 겸손한 척 포장하여 마무리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누군가를 생각하다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영화를 보다가 "정말 재미있는 것 같아요" 등으로 자신이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인 '감정'을 표현할 때에 '같아요'를 자주 사용한다. 좋아하면 "좋아해요", 재미있으면 "재미있어요"라고 간결하게 말하면 될 일인데, '같아요'를 덧붙여 자신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에둘러 표현한다.
'같다'는 '-ㄴ/는 것', '-ㄹ/을 것' 뒤에 어울려, 추측이나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비가 온 것 같아요'처럼 표현하는 것이 이러한 예에 해당한다. 직접 겪지 않았으므로 단정하여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같다'의 이러한 용법이 내가 느끼는 생각이나 감정도 단정하면 안 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기쁜 것 같아요, 슬픈 것 같아요'처럼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감정은 내가 느끼는 느낌 그대로 솔직해야 한다.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너무 '감정적'인 것처럼 취급받거나 상대방에게 표현된 감정이 '무례함'으로 해석될 필요가 없다. 나만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 것 같아요'는 버릇처럼 따라 나오는 불필요한 기술이다. 청자는 "괜찮은 것 같아요"를 듣고, '정말 괜찮다는 건가, 안 괜찮다는 건가?'로 해석하고, 어쩔 수 없어서 그 정도로 말하나 보다 왜곡할 수가 있을 것이다. 회피하는 것이 아닌, 느끼는 감정만이라도 솔직히 표현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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