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경제 교류부터 '패스트트랙' 만들자" 일본에 제안 [2021 코라시아포럼]

입력
2021.11.25 10:33
수정
2021.11.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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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한일관계: 협력과 존중의 미래를 향하여’
"양국 미래 위해 대화 시급" 관계 개선 의지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 역할 할 수 있을 것"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코라시아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코라시아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경색된 한일관계와 관련해 “양국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지금 경제 교류부터 패스트트랙(신속입국 절차)을 만들고 상호 방문의 길을 열자”고 제안했다. 복잡하게 꼬인 한일관계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경제 등 실천 가능한 협력부터 시행하자는 취지다. 또 “양국의 미래를 위한 대화가 시급하다”며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한일관계: 협력과 존중의 미래를 향하여’를 주제로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개최한 ‘2021 코라시아포럼’ 축사에서 “이견이 있는 부분은 이견이 있는 대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필요한 대로 양국의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를 언급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 내지 김 총리 등 최고위급이 냉각기에 놓인 한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직접 대화에 나설 의지가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총리는 “과거에도 한일관계가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지만, 민간교류 자체가 중단된 적은 없었다”며 “경제 분야의 교류부터 패스트트랙을 만들고, 백신 접종자들이 격리 없이 상호 방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 중단된 경제인 상호 입국 패스트트랙 절차 재개 등 ‘낮은 수준’의 양국 현안부터 논의 테이블에 올리자는 제안이다.

25일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코라시아포럼' 개막에 앞서 승명호(오른쪽 세 번째) 한국일보 회장 등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진석(왼쪽부터) 국회부의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김부겸 국무총리, 승명호 회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오대근 기자

25일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코라시아포럼' 개막에 앞서 승명호(오른쪽 세 번째) 한국일보 회장 등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진석(왼쪽부터) 국회부의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김부겸 국무총리, 승명호 회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오대근 기자

그는 또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한 길에도 두 나라의 상호 이해와 협조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2인자인 김 총리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해 일본의 역할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반도 비핵화 진전을 위한 종전선언, 남북 교류 이슈에서도 일본과 소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이어 “한국 정부는 일본 내각과 언제든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 “저 역시 한일관계의 바람직한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등 협력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김 총리의 유화 메시지에는 일본과 대화를 추진하는 청와대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특히 하야시 요시마사 신임 일본 외무장관을 콕 집어 언급하며 “국회의원 시절 여러 차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적 있다.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으셔서 잘 헤쳐 나가시리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국일보가 주최한 올해 코라시아 포럼은 독도와 과거사 문제 등으로 ‘역대 최악’으로 치달은 한일관계 개선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는 주일대사와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라종일 가천대 석좌교수, 일본 자민당 거물정치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수상자인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 등 양국 정치인과 외교관, 학자 등이 참석해 한일관계의 미래를 논의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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