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는 잊어라” 전기차·자율주행차 한자리에 모인 ‘2021 서울모빌리티쇼’

입력
2021.11.25 20:30
20면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25일, 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린 경기 고양시 '일산킨텍스' 제2전시장.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엔 수많은 국내외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올해까지 13회째 이어온 이 전시회에서 그동안 터줏대감으로 자리해 온 고배기량 내연기관 대신 안방을 차지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가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해 행사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 흐름에 따라 기존 '서울모터쇼'에서 '모빌리티쇼'로 명칭도 변경됐다. 향후 세계 자동차 업계의 흐름도, 각사의 전략까지 파악할 수 있는 이번 행사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를 포함한 10개 완성차 업체와 33개 부품사, 19개 모빌리티 기업 등 총 100개의 기업 및 관련 기관이 참가했다. 참가업체들은 이곳에서 총 20종의 신차를 공개했다.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사이먼 로비스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왼쪽부터),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 상무,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아이오닉5 레벨4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사이먼 로비스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왼쪽부터),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 상무,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아이오닉5 레벨4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과 국내 운영 방침을 알렸다. 이 가운데 내년 상반기 중 서울 도심 내 시범운행지구에서 ‘아이오닉5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시범 서비스 돌입 계획은 현대차의 핵심 프로젝트다. 아이오닉5 자율주행차는 현대차와 모셔널의 기술이 접목된 모빌리티로, 운전자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레벨4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장(상무)은 “혼잡한 도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향후 자율주행 셔틀, 물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니로’의 2세대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5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신형 니로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과 전동화 전략이 반영됐다. 여유로우면서 안정감을 주는 실내 공간은 바이오 인조가죽, 수성 친환경 페인트 등이 적용됐다. 기아는 내년 1분기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를, 상반기 중 신형 니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성호성 기아 사장은 ”신형 니로는 올해 초 사명 변경을 시작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의 변화 의지가 담긴 차량“이라며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과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 담당 전무가 신형 니로를 세계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뉴스1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과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 담당 전무가 신형 니로를 세계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수입차 업체들은 다양한 전동화 신모델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초대형 고급 전기 세단 ‘EQS’, 준대형 전기 세단 ‘EQE’, 험로용 전기 SUV 콘셉트 ‘EQG’ 등 출품 모델 전체를 전기차로만 구성했다. 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대표는 ”올 연말 국내 출시 예정인 EQS는 고급 전기차에서 바라는 모든 것을 구현한 결정체“라며 ”벤츠는 향후 모든 차급에서 전기차를 출시해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MW에선 첫 번째 전용 전기 SUV ‘iX’를 비롯해 중형 전기 SUV ‘iX3’, 중형 전기 세단 ‘i4’, 소형 전기차 ‘뉴 미니 일렉트릭’ 등 다양한 신형 전기차를 공개했다. 특히 iX는 차체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과 알루미늄을 적용하고, 111.5㎾h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447㎞ 주행이 가능하다. 테슬라의 대형 SUV ‘모델X’의 강력한 경쟁자로도 꼽힌다. 아우디는 준대형 전기 세단 ‘아우디 A6 e-트론 콘셉트’와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전기 SUV ‘아우디 Q4 e-트론’, 완전변경된 2세대 ‘아우디 A3 세단’, ‘아우디 Q2’의 부분 변경 모델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이 새 순수전기차 EQS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이 새 순수전기차 EQS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중소업체들의 전기 모빌리티 제품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골프 카트, 요구르트 차 등을 생산해오던 대창모터스는 전기 트럭 ‘다니고 C’, ‘다니고 T’를 비롯해 새로운 전기 밴까지 소개했다. 마스터 전기차는 현재 개발 중인 7인승 전기 SUV ‘마스타 EV’를, 상용차 제조업체인 이스즈는 픽업트럭 모델인 ‘디맥스’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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