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보다 김종인에 더 관심 쏠리는 선거라니"...김재원의 한탄

입력
2021.11.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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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만찬 회동에도 결론 못낸 윤석열-김종인
김재원 "윤석열의 첫 인선...김종인 모셔와야"
이준석은 김종인 없는 플랜B 언급, 내부 갈등 점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한 식당에서 만나 만찬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한 식당에서 만나 만찬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 후보의 동정이 아니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동정이 나타나는 선거가 돼버렸단 말이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뱉은 한탄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지 20일이 지나도록 민의힘 선거 관련 뉴스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하느냐 마느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을 답답해하면서다.

당 안팎에서도 이런 자책이 나올 정도인데,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피로감은 더 쌓여 갈 수밖에 없다. 당장 윤석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전날 저녁 전격 회동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두 사람을 향한 시선은 더욱 무거워져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과 막역한 사이. 전날에도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 조율에 나섰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듯하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①김종인은 왜 합류를 미루나 -"장애요인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한 말은 이렇다.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기본적으로 정권교체가 필요하고 정권교체에 헌신하겠다는 생각은 확고하다. 총괄 선대위원장으로서 내가 역할을 제대로 해서 윤석열을 당선시키고 싶은데, 그 역할을 못한 장애요인이 있다는 말씀이다. 선대위가 시작되면 전투사령부처럼 일사불란하고 확고한 의사 전달과 전국 단위로 움직이는 그러한 관계가 되어야 되는데, 지금 자신이 그렇게 일할 환경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강하다. 구체적으로 다 말씀드릴 수는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밤 서울 종로구 인근의 음식점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찬회동을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밤 서울 종로구 인근의 음식점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찬회동을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②'김종인 선대위'가 꼭 필요한가 -"윤석열의 첫 인선"

김재원 최고위원은 선거에서 중요한 중도확장성을 키울 만한 인물로 김종인 전 위원장만 한 사람이 없어서라고 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김종인 카드가 윤석열 후보의 첫 인사라는 점. 김종인을 모셔오고 못 모셔오고는 윤석열 후보의 정치력을 검증할 첫 과제가 됐다는 거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중도확장성을 넘어서, 이미 후보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발표를 해버렸기 때문에, 이건 후보가 해결해야 될 본인의 과제가 돼버렸다"며 "인사는 대통령 후보로서 직무 권위의 문제다. 이 문제를 빨리 관철시키고 넘어가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③앞으로 어떻게 - 김종인과 함께냐 아니냐로 갈라지는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김종인 설득 작업'에 당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 "이런 문제가 일어났을 때 문제 해결은 주위의 돕는 사람들이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우리 선대위나 당의 기능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준석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총괄선대위원장에 김종인 아닌 플랜 B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며 김종인 없는 선대위 출범의 운을 뗀 상태다. '김종인 선대위'냐, '김종인 없는 선대위냐'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갈라지기 시작한 셈이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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