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보다 젊게"… 이재명 '댄디남' 스타일 이유 있었네

입력
2021.11.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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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리더' '감성적 리더'로 보이고자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스타일링에도 변화를 줬다. '딱딱한' 정장 대신 '포근한' 니트를 주로 입는 게 특징이다. 61세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젊어 보이려는 노력도 담겨 있다. 이 후보는 57세다.

이 후보 패션은 프리랜서 전문가가 전담하고 있다고 한다. 이 후보가 원하는 이미지에 따라 의상을 그때그때 고른다는 전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전 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푸른 빛이 도는 니트와 회색 코트를 착용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전 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푸른 빛이 도는 니트와 회색 코트를 착용했다. 뉴스1


'셔츠+정장' 대신 '니트+재킷'... 파란색 빈도도↓

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체제가 본격 가동된 11월 이 후보의 착장을 보면, 초반에는 와이셔츠와 정장을 입는 횟수가 압도적이었다. 1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방문 때는 검정 양복과 파란 넥타이를 착용했다. 3일 만화의날 기념식에서는 '노타이'였지만 정장은 여전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선 정장을 주로 입었다. 자신보다 10세 이상 많은 이낙연 전 당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동급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왼쪽부터) 이달 1, 3,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사진. 와이셔츠와 정장을 착용한 이 후보는 파란색 넥타이와 마스크로 '민주당 후보'임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일보·연합뉴스·뉴스1 자료사진

(왼쪽부터) 이달 1, 3,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사진. 와이셔츠와 정장을 착용한 이 후보는 파란색 넥타이와 마스크로 '민주당 후보'임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일보·연합뉴스·뉴스1 자료사진

이후 이 후보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소재를 자주 활용하기 시작했다. 15일 'e-스포츠 발전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선 베이지색 모직 재킷을 입었다. 21일 충청권 순회 때는 진한 베이지색 헤링본 재킷을, 배우자 김혜경씨와 야구장을 찾은 18일에는 상아색 니트를 입었다. 색상이 강렬하지 않은 파스텔·모노톤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선대위 회의 참석 복장도 달라졌다. 3일과 8일에는 양복과 민주당 점퍼를 각각 입었고, 22일에는 니트와 재킷 차림이었다. 이 후보는 최근 파란색 아이템을 줄였다. 파랑은 민주당의 상징색. 이 후보가 '새로운 민주당'을 요구하는 것과 연관 지을 수 있다.

"따뜻한 지도자" "尹보다 어리게"… 결국 '표'와 연관

(왼쪽부터) 이달 15, 18,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사진. 강렬하지 않은 색의 니트와 재킷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연합뉴스·뉴스1 자료사진

(왼쪽부터) 이달 15, 18,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사진. 강렬하지 않은 색의 니트와 재킷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연합뉴스·뉴스1 자료사진

이 후보가 스타일을 바꾼 주요한 이유는 윤석열 후보의 등장이다. 이 후보는 '더 젊어 보이는 것'에 집중했다. 윤 후보보다 이 후보가 네 살 적은 것이 잘 부각되지 않고, 이따금 "윤 후보가 더 어려 보인다"는 말을 듣는 것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 후보는 트레이드마크가 된 백발을 고수하되, 조금 더 짙게 염색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싸움닭' '독불장군' 이미지를 희석하는 데도 따뜻한 소재의 옷차림이 유용하다고 본 듯하다. 이 후보가 최근 '감성 자극' 행보를 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 필요한 건 유능하면서도 따뜻한 리더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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