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첫 4,000명대, 비상조치 불가피하다

입력
2021.11.25 04:30

의료진이 24일 코로나19 거점 전담 병원인 경기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평택=뉴스1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늘어나던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24일 4,115명을 기록해 처음 4,000명을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도 586명으로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하루 사망자 역시 35명으로 최근 5개월 사이 가장 많다.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83.7%로 행정명령으로 시급히 병상을 확충하고 비수도권으로 환자를 분산하더라도 조만간 한계에 다다르지 않을까 우려된다.

위드 코로나 이후 감염 지표 악화가 국내만의 일은 아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확진자가 급증하는 유럽에서는 내년 봄까지 70만 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 경고까지 나왔다. 다시 봉쇄에 나서거나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국가가 한둘이 아니다. 다만 우리의 경우 한발 늦게 위드 코로나를 시작해 좀 더 치밀하게 대비할 여유가 있었는데도 결국 이들 나라를 따라가는 상황이 된 것은 아쉽다. 고위험 시설 추가 접종 판단이 좀 더 빨랐어야 했다.

확진자와 위중증자 급증에 제동을 걸려면 다시 방역 고삐를 조이고 추가 접종 속도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 총리는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했다. 수도권 비상계획을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자영업자 부담을 생각하면 모임인원의 엄격한 제한 등 과거 방식이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추가 접종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짧게라도 도입이 불가피하다. 지난 8월 위드 코로나 이후 거리 두기를 풀었다 조였다 하며 확진자를 줄인 싱가포르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무엇보다 추가 접종이 진행 중인데도 60대 이상 접종률이 10%에 미치지 않는 것은 문제다. 정부 계획대로 12월까지 고령층 추가 접종을 완료하려면 방역패스 등의 다양한 수단을 활용한 접종 독려가 절실하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백신을 통한 위중증 및 사망 예방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됐다. 백신 접종과 적절한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 준수 없이 이 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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