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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합천도 조용한데...홍준표 "전두환은 옆동네 어른, 조문이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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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청년 보수' 운동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의원이 청년과의 소통 의도로 개설한 팬페이지 '청년의꿈'에서 그를 "옆동네 어른"이라고 지칭하며 조문 의사를 밝혀 비판을 받고 있다.
홍 의원은 23일 이 홈페이지에서 "조문하실 거죠"라는 이용자의 질문에 "갈 생각이다"라고 답변을 했다. 이어 "안 가시면 좋겠습니다"라는 의견에는 "제 2고향 합천 옆동네 어른이다. 조문 가는 것이 정치를 떠나서 사람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경남 창녕군 출신이지만 어린 시절 합천군 덕곡면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바 있으며, 전씨는 덕곡면과 이웃한 율곡면 출신이다. 홍 의원이 '고향 이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전씨의 고향인 합천군에서도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이라 추모 행사 등을 진행하지 않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이에 반론이 쏟아지자 홍 의원은 별도로 "조문을 가는 것이 도리라고 보는데 어떠냐"라는 질문을 올렸다. 홍 의원의 지지자들이 많은 페이지의 특성상 "입장은 이해하지만 정치인으로서는 가면 안 된다" "이미지에 좋지 않다"는 답변이 주류다. 물론 "학살자에게 예의를 지킬 필요가 있느냐"는 정면 비판과 "가고 싶으면 가라"는 옹호 주장도 있다.
한편 팬페이지 외부에서는 '조국수홍'에 이어 '두환수홍'이냐는 비아냥 섞인 야유도 나오고 있다. '조국수홍'이란 홍 의원이 경선 시점이던 9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조국 일가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는 표현을 했다가 나온 표현인데, '수호'의 대상이 조국 전 법무장관에서 전씨로 바뀐 것이다.
홍 의원은 앞서 전씨에 대한 평가를 남겨 달라는 질문에는 '빚진 것이 없었기 때문에 검사 시절 5공 비리에 손을 댈 수 있었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1986년 청주지검 초임검사 때 전경환(전두환 동생) 새마을 사무총장이 청와대 파견검사를 해 주겠다며 찾아오라고 했을 때 거절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답변 때문에 SNS나 포털사이트에선 당초 전씨에 대한 조문 의사를 밝혔다가 번복한 윤석열 후보보다 홍 의원이 낫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뒤늦게 조문을 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엉뚱한 상황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처럼 전씨에 대해 '자연인의 죽음'이라거나 '전 대통령'이라는 점 등을 내세워 애도 표현을 내놨다가 비판을 받고 철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SNS 공식 계정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는 표현을 썼다가 수정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전직 대통령이니 조문을 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가 뒤늦게 입장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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