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서 사육장 탈출한 곰 1마리 추가 사살...남은 1마리 추적 중

오후 1시 40분쯤 2km 떨어진 곳에서
지난 22일 5마리 탈출, 2마리는 생포
전날 오전 1마리 포획 중 마취 안돼 사살
피해방지단 15명 등 50여 명 투입 추적

지난 22일 피해방지단에 의해 사살된 탈출 곰 1마리. 뉴스1

지난 22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한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반달가슴곰 1마리가 사살됐다. 이에 따라 탈출한 5마리 가운데 1마리만 남았다. 2마리는 생포됐으며, 2마리는 사살됐다.

23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용인시 호동 한 농장 인근에서 반달가슴곰 1마리가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 등에 의해 사살됐다.

당시 생포하려 했으나 곰이 피해방지단 등을 향해 달려들어 부득이하게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달가슴곰이 사살된 지점은 곰이 탈출한 사육농장에서 직선거리로 2㎞가량 떨어진 곳이다.

앞서 전날인 22일 오전 11시 40분쯤 용천초교 뒤 야산에서 마취 총을 쏴 생포한 것으로 알려진 곰은 마취가 안된 상태에서 시민들에게 달려들어 사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현재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 15명 등 50여명과 수색견 등을 투입해 나머지 곰 1마리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곰의 탈출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철제 사육장의 문이 굳게 잠긴 것을 확인했지만 누군가 의도적으로 문을 열어 줬다 다시 잠근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농장에서는 지난 7월 6일에도 반달가슴곰 1마리가 탈출했다 사살됐다. 당시 농장주는 곰 1마리를 밀도축한 뒤 1마리가 탈출하자 2마리가 탈출한 것으로 허위 신고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및 동물보호법 위반)로 구속된 상태다.

농장주 구속 후 관리청인 한강유역환경청은 용인시, 시민단체 등과 대책회의를 갖고 용인시 등이 자체 보유하고 있는 사료를 곰들에게 우선 공급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