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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 장제원 "윤석열 곁을 떠나겠다"... 두 번째 '백의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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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이 "단 한번도 후보 옆에서 자리를 탐한 적이 없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비서실장으로 거론될 정도로 윤 후보의 신임은 두텁지만, 그의 인선을 두고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불투명해지면서 스스로 결단한 모양새다.
장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거취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건 모두 제 부덕의 소치"라며 "오늘 윤 후보의 곁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께는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이것이 진정으로 후보님을 위한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최근 권성동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윤 후보의 비서실장 물망에 오를 만큼 윤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지난 21일 윤 후보가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할 때 밀착 수행한 이도 그였다. 하지만 김 전 비대위원장이 장 의원의 선대위 합류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대위 갈등의 '뇌관'으로 부각됐다. 장 의원은 지난 4월 김 전 위원장을 향해 "노욕에 찬 기술자 정치"라고 비판했고, 김 전 위원장도 장 의원을 겨냥해 "홍준표 꼬붕(부하)"이라며 비방을 주고받을 정도로 악연 관계다.
장 의원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구상을 성사시켜야 하는 윤 후보의 부담을 덜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장 의원은 "윤석열의 무대에서 윤석열 외에 어떤 인물도 한낱 조연일 뿐"이라며 "제가 그 공간을 열겠다. 후보님 마음껏 인재를 등용하시고 원탑이 되셔서 전권을 행사하시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결정으로 장 의원이 대선 본선 과정에서 윤 후보와 거리를 둘지는 미지수다. 그는 지난 9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아들의 '무면허 음주운전' 등의 문제로 윤 후보 경선캠프 종합상황실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물밑 지원을 계속해 왔다. 백의종군을 외쳤지만 이후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후방 지원'을 담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장 의원도 "비록 후보님 곁은 떠나지만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다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뛰겠다"고 여지를 뒀다.
장 의원의 결정에 김 전 위원장은 일단 시큰둥한 반응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광화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제원 의원이 윤 후보 곁을 떠나는 건 나하고 아무 관계가 없다"며 "이미 (인선안) 다 결정났는데 새롭게 변화를 가져올 수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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