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차남 "치매 아버지, 목사 되겠다니 기뻐해"... 과거 발언 재조명

입력
2021.11.23 19:30
수정
2021.11.2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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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씨 3월 '극동방송'에 아내 박상아씨와 출연
"아버지, 치매라서 양치질한 것도 기억 못 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가 3월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배경을 밝혔다. 방송화면 캡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가 3월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배경을 밝혔다. 방송화면 캡처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목회자의 길을 선택한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57)씨의 과거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가 목사의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인 전 전 대통령이 기뻐했다는 이야기였다.

전재용씨는 3월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배우 출신 아내 박상아(49)씨와 함께 출연해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목회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말씀을 들음으로써 세상에 좀 덜 떠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2021학년도 백석대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해 2월 출소한 그는 아내 박씨와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2016년 7월 아침 출근 당시 붙잡혀 교도소에 갔다고 밝히며 "교도소에서 2년 8개월을 보냈고, 처음 가서 방에 앉아 창살 밖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찬송가 소리가 들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교도소 내 종교방에 있던 분이 부른 것이었다"며 "그분이 노래를 너무 못 불렀는데도 눈물이 나더라. 그때부터 찬양,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목회자의 길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씨는 교도소에 있는 동안 교도소 내 예배를 도왔다고 했다. 그는 "아내가 보내준 성경과 김양재 목사의 저서를 읽으며 지냈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가운데)씨와 아내 박상아씨가 3월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한 모습. 방송화면 캡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가운데)씨와 아내 박상아씨가 3월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한 모습. 방송화면 캡처

더불어 전씨는 부모님께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사실을 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아버지는 치매라서 양치질하고도 기억을 못 하는 상태지만, 신학대학원에 가기 전에 부모님께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부모님이 너무 기뻐하셨다면서 "아버지는 '네가 목사님이 되면 네가 섬기는 교회를 출석하겠다'고도 하셨다"며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목사가) 꼭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배우생활을 했던 아내 박씨는 남편의 신학 공부를 반대했다고 한다. 박씨는 방송에서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신학 공부를 하겠다는) 이유로 굉장히 싸우고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씨는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탈세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 원이 확정됐다. 2006년 12월 경기 오산시 임야 매각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양도소득세를 탈세한 혐의다.

그러나 전씨는 벌금을 납부기한인 2016년 6월 30일까지 내지 못해 노역장에 965일 유치됐다가 지난해 2월 출소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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