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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된 오두막이 토끼 때문에 '로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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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문구점 사은품으로 팔리던 토끼를 기억하시나요? 반려동물 1500만 시대, 토끼도 누군가의 가족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토끼랑 산다'는 토끼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뉴스레터입니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발송되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보실 수 있습니다. 귀여움이 가득한 국내 최초 '토끼' 뉴스레터를 소장하고 싶으시다면 구독해주세요. ▶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rabbit
토끼가 나이 들었다고 생각한 순간
1. 아기 얼굴 사라지고 '표정'이 생겼다
"이제 햇살이 얼굴에서 나이가 보이네?" 햇살이 얼굴 쳐다보기가 취미인 할머니가 문뜩 이런 말을 했어요. 저도 가만히 햇살이 얼굴을 들여다봤답니다. 철없고 아기 같던 햇살이 얼굴에서 어느새 세월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햇살이는 2018년 8월쯤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제 사람 나이로 40대가 되었어요. 눈빛은 여전히 초롱초롱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달라졌답니다. 토끼는 사람보다 생이 짧아요. 그래서 매 순간이 소중하죠. 햇살이 얼굴에 나이가 보인다는 말이 조금 슬프게 느껴졌어요. 아! 슬픈 점만 있는 건 아니랍니다. 햇살이 얼굴에 다양한 표정이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몰랐던 적이 더 많았는데, 요즘은 얼굴만 봐도 알 것 같아요. 화가 날 때는 눈을 가늘게 뜨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눈을 동그랗게 떠요. 졸릴 때는 눈을 반쯤 감죠. 이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제 마음과 눈에 가득 담아두고 있답니다.
2. 노는 것보다는 '잠'이 좋아
햇살이에게 다른 변화가 또 있어요. 침대를 오르락내리락 거리면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이제 '잠'을 더 좋아해요. 제 발밑에서 잠을 잔답니다. 잘 때 자세는 여러 가지인데 요즘은 몸을 공처럼 동그랗게 말고 자주 자요. 이때 앞발을 살짝 내밀고 있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손을 가져다 대고 싶답니다. 귀여워도 만지지는 않아요. 햇살이에게 혼난답니다. 나이가 들면 움직임도 조금씩 느려진답니다. 뛰어다니는 것보다는 잠이 더 좋아지죠. 이때 반려인은 토끼가 운동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해요. 장난감을 이용해서 노는 것도 좋고, 간식을 줄 때 운동을 일부러 시키는 방법도 있답니다.
3. "이런 걸 왜 줘?" 호불호가 생긴 토끼
표정이 생겼다면 입맛은 고급이 되었습니다. 아무거나 잘 먹어서 '이뚠뚠'이라고 불리던 햇살이가 이제는 음식을 가리기 시작했어요. 좋아하는 과일은 '바나나'입니다. 입맛에 안 맞는 간식을 가져다주면 냄새를 한번 '킁'하고 맡은 후 고개를 홱 하고 돌려버려요. "이런 걸 왜 줘?"라고 말하는 것 같은 표정으로 말이죠. 햇살이는 호불호가 생겨버렸답니다. 덕분에 저는 상전을 모시는 기분으로 햇살이를 보살피고 있어요.
400년 된 오두막이 토끼 때문에 '로또'가 됐다
영국 버크셔주 뉴베리 근처에 특별한 '오두막'이 등장했습니다. 지어진 지 400년 된 이 오두막은 지붕이 곧 무너져 내릴 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네요. 집 계단도 곧 부서질 것 같아서 안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해요. 그런데 이 오두막이 60만 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약 9억 4000만 원에 나왔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워터십 다운 때문입니다. 여기에 정원을 따라 내려가면 토끼도 볼 수 있다고 해요.
'이게 왜?'라는 생각이 드시죠. 답은 작가 리처드 애덤스의 소설 '워터십 다운'에 있습니다. 1972년 처음 출간된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는 영국 판타지 문학의 계보를 잇는 소설로 불리고 있습니다. 도시 개발로 고향을 떠난 토끼들이 새 이상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죠. 명성에 걸맞게 팬들도 많이 가지고 있는 소설이랍니다. 2018년에는 BBC와 넷플릭스를 통해서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 동시 방영되기도 했어요. 지금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답니다. 제임스 맥어보이, 니콜라스 홀트 등 유명 배우들이 성우로 대거 참여했죠.
소설의 힘이 대단하죠. 이 오두막은 팬들을 겨냥했다고 하네요. 소설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진 '워터십 다운'을 적극 활용한 것이죠. 침실 4개, 욕실 2개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수리만 하면 120만 파운드(18억 8,246만)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부동산 경매업자들이 홍보하고 있어요. 관광용 숙박시설로 쓰기 딱이라는 얘기죠. 이 오두막이 팔리면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라는 이름의 숙박시설로 바뀌지 않을까 싶어요. 팬들이라면 누구나 머물고 싶은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도 이번 기회에 우리 토끼들을 주제로 한 소설과 애니메이션을 봐야겠네요.
(전지적 햇살이 시점) 독자님들, 어드벤트 캘린더 아시나요? 우리 집 인간이 특이한 물건을 가지고 왔어요. 이 캘린더는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까지만 표시돼 있다고 해요. 숫자를 찾아서 뜯어보면 '짠'하고 선물이 나온답니다. 햇살이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하나씩 뜯어보려고 해요. 궁금해서 살짝 입으로 물어서 열어봤는데 곰돌이 모양 간식이 나왔어요. 저는 먹지 못하니깐 독자님들에게 나눠드릴게요. 햇살이는 착한 토끼니깐요. 연말이라 이런저런 생각이 많으시죠? 혹시 고민이 있는 독자님이 있으시다면 제가 드리는 간식 먹고 힘내세요.
▶ 토끼 모델 '토마스 아퀴나스 18세'
토끼 모델~ 토마스 아퀴나스 18세를 소개합니다. 이름을 소개할 때 예의 바르게 말해야 할 것 같아요. 토~마~스~ 아퀴나스 18세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롭이어 토끼랍니다. 안경, 목걸이, 모자 등 패션 소품 쓰는 것도 즐겨요.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며 멋지게 사진을 찍죠. 토끼 반려인은 토마스가 더 유명해지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그 이유가 특별하답니다. 토끼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바꾸고 유기 토끼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토마스와 토마스 반려인의 따뜻한 마음을 응원합니다. (토마스네 놀러가기 https://instagram.com/thomasaquinasxviii)
▶ 산타가 싫은 건가? 표정이 다양한 햄스터 '뽀뽀'
뉴스레터에서 골든 햄스터 친구는 처음 소개하는 것 같아요. 토끼를 보통 소동물이라고 부르는데요. 햄스터도 그 범주에 들어간답니다. 마트에 가면 토끼 옆에 꼭 햄스터가 있죠. 햄스터도 토끼랑 같아요. 마트에서 팔아서는 안되는 소중한 생명이랍니다. 오늘 소개할 뽀뽀는 표정이 풍부한 친구랍니다. 산타 장식물이 마음에 안 드는지 인상을 쓰고 있네요. 이 모습도 귀엽죠? 뽀뽀 인스타그램에는 다른 햄스터 친구들도 있으니깐요. 햄스터의 일상이 궁금하시다면 방문해 보세요. (뽀뽀네 놀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narupopomogukurumi/)
▶ 만두가 가족을 찾아요.
서울 노원구에는 '댕댕하우스'라는 곳이 있답니다. 이곳에서는 유기견을 보호하고 입양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만두는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10월 발견된 강아지랍니다. 갈색 곰돌이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해요. 스피츠라는 종이고 4살로 추정되고 있어요.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다고 해요. 사람도 잘 따르고 목욕도 잘한다고 합니다. 웃는 모습이 사랑스럽죠? 만두와 가족이 되고 싶으시다면 공고 보러 가기를 살펴봐주세요. (공고 보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p/CWutwigpT2O/)
※토끼 반려 상식을 전하는 '토끼 TMI', 전 세계 토끼 뉴스를 분석하는 '토'pick', 햇살이의 일기 '이번 주 햇살이는요', 유기 동물 홍보&동물 친구들을 소개하는 '랜선 친구들' 코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본 뉴스레터는 2021년 12월 2일 발송됐습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토끼랑 산다' 뉴스레터를 메일로 받아보기 원하시면 한국일보에서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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