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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겉은 화려하지만, 안은 썩고 곪았다”... 기업은행 사태 일침

입력
2021.11.23 08:32
수정
2021.11.23 08:36
23면

김연경. 연합뉴스

김연경. 연합뉴스

“겉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결국 안은 썩었고 곪았다.”

배구 여제 김연경(33ㆍ중국 상하이)이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사태를 겨냥한 듯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김연경은 “겉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결국 안은 썩었고 곪았다는걸. 그릇이 커지면 많은 걸 담을 수 있는데 우린 그 그릇을 꽉 채우지도 못하고 있다는 느낌. 변화가 두렵다고 느껴지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될 시기인 거 같다”는 글을 22일 오후 자신의 SNS에 남겼다.

짧은 글이라서 지칭하는 대상이 불분명하지만, 글을 쓴 시기를 감안하면 IBK기업은행 사태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연경이 2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SNS 캡처

김연경이 2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SNS 캡처

주전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가 13일 무단 이탈하는 등 기업은행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여있다. 구단 측은 사태의 책임을 물어 올 시즌 영입한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한 데 이어, 서 전 감독에게 반기를 든 김사니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겨 한층 논란이 가중된 상태다.

구단은 특히 바뀐 규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조송화를 임의해지 조처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혼란을 키우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바뀐 선수 권익 규정에 따라 임의해지는 구단이 아닌 선수 스스로 신청해야 한다. 김연경은 결국 도쿄올림픽 4강 진출로 여자 프로배구가 중흥기에 접어들었지만, 썩고 곪은 내부의 치부는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을 SNS를 통해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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