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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 차이인데"... 널뛰는 이재명·윤석열 지지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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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35%, 윤석열 36%' (15~17일 전국지표조사)
'이재명 31%, 윤석열 42%' (16~18일 한국갤럽 조사)
최근 실시된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정치권의 희비가 엇갈렸다. 18일 발표된 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의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여야 4당 후보의 가상대결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3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5%로 박빙이었다. 민주당에선 "윤 후보의 컨벤션 효과가 끝난 게 아니냐"는 낙관론이 흘러나왔다. 하루 뒤인 19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2%의 지지율을 기록, 이 후보(31%)를 오차범위 밖인 11%포인트 앞섰다.
한국갤럽은 1974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 여론조사 전문기관이고, 4개 기관이 공동 수행하는 NBS의 응답률은 30% 수준으로 5% 안팎인 다른 조사에 비해 품질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여권 관계자는 "갤럽과 NBS는 수치는 차이가 있어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이번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조사방식의 차이를 생각할 수 있다. 두 조사는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질문하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갤럽은 휴대전화(85%)와 집 전화(15%)를 섞는 데 반해, NBS는 100% 휴대전화로 진행된다. 통상 집 전화는 고령층 응답률이 높아 보수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
표본 추출 방식도 다르다. 한국갤럽은 '010-OOOO-OOOO' 체계를 토대로 컴퓨터에서 무작위로 번호를 생성해 전화를 거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이다. NBS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조사)를 활용한다. 안심조사는 연령·거주지·성별 정보가 있어 일반여론에 근접한 표본 추출이 가능하나, 알뜰폰 가입자(992만 명)는 빠지는 문제가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한국갤럽 조사가 보수적이라는 속설이 있지만 입증된 바 없다. 조사방식 차이만으로 이처럼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특정 정치성향의 여론이 '과대표' 됐을 가능성이 있다. NBS에서는 정치적 성향을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는 31.2%로, 직전 조사(26.4%)보다 4.8%포인트 높았다. 반면 같은 기간 보수층(30.4→31.4%)의 변화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NBS에서 진보층 응답자 비율이 30% 이상인 경우는 8월 2주 차 조사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 보수층 비율은 31.0%로, 직전 10월 3주 차(28.1%)보다 2.9%포인트 높았다. 한국통계학회장인 김영원 숙명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NBS는 진보 유권자 비율이, 갤럽은 보수 유권자 비율이 우연히 반대 방향으로 변동하며 큰 차이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조사기간 특정 진영을 결집시킬 만한 정치적 이벤트는 없었다"며 "NBS는 이 후보에게, 한국갤럽 조사는 윤 후보에게 다소 유리하게 나온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이번 조사의 보수 유권자 비율은 추세선 안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설령 3%포인트 정도 과대표 됐다고 하더라도 지지율 격차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선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이 후보가 최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철회와 대장동 특검 수용 등 민심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주 중엔 두 후보의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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