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주도 하고, 입시 상담도 편해요" 전면 등교로 들뜬 학생들

입력
2021.11.22 17:00
수정
2021.11.22 17:08
구독

코로나 감염 위험에 '거리두기' 준수 속
음악 합주 등 비대면 때 못한 수업에 만족
"학교 수업 재밌어졌다" 삼삼오오 하교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전면등교가 시작된 22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일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전면등교가 시작된 22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일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에도 초·중·고교 전면 등교가 시작된 22일 서울 시내 학생들은 2년 만에 재개된 '정상 수업'에 들뜬 모습이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진입했다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심각한 터라, 학교는 학생들의 방역 지도에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오랜만의 단체생활에 어색해하면서도 매일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일상에 복귀했다는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거리 지키며 조용히… 조심스러운 등교

22일 오전 8시 20분쯤 마포구 성산중 교문은 등교하는 학생과 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봉사자로 북적였다. 간만에 얼굴을 마주한 친구들과 왁자지껄할 법도 하건만, 학생들은 원격수업에 익숙했던 그간의 생활패턴 변화를 실감한 듯 대체로 조용한 모습이었다. 피켓을 들고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합시다" 등 활기차게 구호를 외치는 학생회 임원들과는 대조적이었다.

학교는 등교 시간을 코로나19 이전보다 5분 정도 연장해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 교문을 통과하지 않도록 신경 썼다. 학생 간 접촉을 줄이고자 신발장 사용도 금지했다. 학생들은 학년별로 다르게 지정된 등교 동선을 따라 각자의 반으로 들어갔다.

전국 초·중·고교 전면 등교가 시행된 22일 대전 둔산초등학교에서 열린 학년별 축구대회에서 3학년 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뉴스1

전국 초·중·고교 전면 등교가 시행된 22일 대전 둔산초등학교에서 열린 학년별 축구대회에서 3학년 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뉴스1


"음악 합주도 했어요" 화색 도는 하굣길

낮 12시 10분쯤 용산구 금양초 운동장 앞은 전면 등교에 따른 걱정이 상대적으로 컸던 저학년생 보호자 십수 명이 자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1학년 손자를 데리러 나왔다는 김영회(73)씨는 "등교가 오랜만이라 그렇게 걱정이 되더라"며 "제일 좋은 마스크를 씌워 보냈다"고 말했다. 20분쯤 더 지나 학교 밖으로 나온 어린 학생들은 가족을 발견하고 뛰어가서 안겼다.

삼삼오오 모여 하교하는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에서 느꼈던 답답한 심정이 해소됐다며 기뻐했다. 마포구 공덕초 4학년 이성희(10)군은 "원격 수업으로는 음악 합주처럼 협동이 필요한 활동을 못해서 아쉬웠는데 오늘 재밌게 했다"고 말했다. 성산중 3학년 나유란(15)양은 "선생님과 만나 고등학교 입시 원서 상담을 받았다"며 "원격으로 진행하던 것보다 수월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전면 등교가 정착되면 그간 엄두를 못 냈던 학교 행사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성산중 3학년 이다현(15)양은 "학교에서 놀이공원을 갈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지난해부터 현장체험학습을 아예 못 갔기 때문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양초 2학년 박서준(8)군은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해보지 못한 체육대회가 궁금하다"고 했다.

최은서 기자
김소희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