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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미중관계 훈수... “반드시 경쟁해야 하는 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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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미중 수교를 이끌었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 미중관계에 훈수를 뒀다. 미국과 중국이 반드시 경쟁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새 길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미 CNN에 출연, “모든 이들이 ‘중국 매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모두가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기로 했고 그게 주요 목표라고 가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미중 양국이) 필연적으로 반드시 경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 15일 화상 정상회담을 통해 미중 양국이 협력할 부분과 경쟁 부분을 구분하며 ‘의도하지 않은 충돌 방지’, ‘미중관계의 가드레일 구축’ 같은 합의 지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 부분에 대해 “그것은 중국에 대한 굴복을 뜻하는 게 아니라 공통적인 것으로 알려진 것들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수준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라며 “대립을 피하는 것이 주요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만 문제와 관련, “중국이 (‘하나의 중국’ 기조에도 불구하고) 10년 이내에 대만에 전면적인 공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대립이 계속해서 심화한다면 실질적인 자치권에 대한 대만의 능력을 약화하는 조치를 중국이 취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을 둘러싼 상황은 1970년대 초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관계를 맺은 후 크게 변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언급도 곁들였다. 올해 98세인 키신저 전 장관은 닉슨 대통령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던 1971년 비밀 방중으로 국교 수립 기틀을 마련했다. 닉슨 대통령이 1년 뒤 중국을 깜짝 방문하며 미중관계 개선이 이뤄졌다.
키신저 전 장관은 “내가 처음 중국에 갔을 때 중국은 가난하고, 약했지만, 매우 적극적인 나라였다”며 “지금은 상당히 부유하고, 강하면서, 여전히 꽤 적극적인 나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또 “어떤 분쟁에서든 도전은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끝내는지 아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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