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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81세' 김종인 고집 결국 꺾었다… '3金 선대위' 퍼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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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ㆍ김한길ㆍ김병준 ‘3김(金) 체제’를 뼈대로 한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의 기초 공사가 진통 끝에 마무리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고집을 꺾고 '용광로 선대위' 구상을 관철시켰다. ‘정치 신인’ 윤 후보가 첫 리더십 테스트를 통과한 셈이다.
'3김'이 구원(舊怨)을 뒤로한 채 정권교체에 일단 힘을 합치기로 하면서 선대위 출범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다만 '3김'의 평균 나이가 72세에 남성 일색이어서 '혁신'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윤 후보는 21일 김한길 전 대표와 30여 분간 단둘이 만난 뒤 “김 전 대표가 ‘새시대준비위원회’를 맡아 정권교체에 함께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세대 간 일체감, 지역 간 화합을 추진하고 중도와 합리적 진보가 모두 함께할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을 김 전 대표의 미션으로 규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김 전 대표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결론은 정권교체”라며 “국민의힘이 중원을 향해 두려움 없이 나가는 몽골기병처럼 진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대위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윤 후보는 주말 내내 바쁘게 움직였다. 20일엔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나 김 전 위원장이 반대한 김병준 전 위원장 영입을 관철시켰다. 21일 윤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맡기로 했다”며 주요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다.
며칠 전까지 선대위 구성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 있었다. 윤 후보의 ‘통합형 선대위’ 주장과 김종인 전 위원장의 ‘슬림한 실무형 선대위’ 입장이 끝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대선과 2016년 총선 때 각각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돼 선거를 지휘하면서 권한을 좀처럼 내려놓지 않았다.
이번엔 김 전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한발 물러섰다. 사실상 ‘윤석열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정치력을 발휘한 것”이라며 “20일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날 때 김병준 전 위원장을 대동한 것도 한 사례”라고 말했다.
다만 선대위 구성을 윤 후보 뜻대로 한 만큼, 지지율 등락 등 위기가 닥치면 책임을 온전히 윤 후보가 져야 하는 것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선대위의 나머지 인선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 제안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을 총괄상황실장에 기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후보 비서실장에는 장제원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비서실장은 후보가 편하게 생각하면서도 정무 감각이 출중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선대위에 ‘참신함’을 덧대는 건 과제로 남았다. 정치권의 대표 ‘올드보이’들인 김종인(81), 김병준(67), 김한길(68) 등 ‘3김’의 평균 나이는 72세다. 이준석(36) 대표를 추가해야 겨우 63세로 내려간다. 이에 김종인 전 위원장도 공동선대위원장 등 상징성 있는 자리에 새 얼굴을 내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후보군으론 윤희숙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출신 금태섭 전 의원, 권경애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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