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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무주택 서민들, ‘월세 난민’으로…아파트 월세 거래 사상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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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이 급등하고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자 서울 무주택 서민들이 '월세 난민'으로 내몰리고 있다. 대출 없이는 늘어난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낀 거래 건수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1~11월) 들어 서울에서 월세가 조금이라도 낀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5만6,173건으로, 201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종전 최다 거래량은 지난해 5만4,965건이다.
최근 월세 거래 증가 추이를 고려할 때 한 해 월세 최다 거래량도 작년 6만529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정해진 법정 기한 없이 세입자의 확정일자 신고를 통해 집계된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2011년과 2012년에 2만5,000건대를 기록했다. 2013년 들어서는 3만3,000건대로 올라섰고, 2015년에 4만9,650건으로 치솟았다. 이후 4만5,000건대 전후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5만 건을 돌파했다.
올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낀 임대차 계약 비중도 36.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종전 최고치는 2016년 34.7%다. 임대차 계약은 전세·월세·준월세·준전세로 분류된다. 전세를 제외한 나머지 계약에는 보증금 말고도 월세를 내야 한다.
집주인의 월세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세입자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123만4,000원으로 지난해 10월(112만 원)보다 10.2% 올랐다. 평균 월세 보증금은 같은 기간 1억2,154만 원에서 2억418만 원으로 67%나 뛰었다.
월세 가격과 보증금 추이를 나타내는 KB아파트 서울 월세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해 1, 2월 100.0을 기록했던 월세지수는 매달 꾸준히 올라 지난 10월 기준 107.8까지 뛰었다.
집주인은 작년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시행 후 한번 계약을 하면 재계약 때 5%밖에 보증금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신규 계약 물량의 전세 보증금을 크게 올려 받으려 한다.
여기에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커진 집주인이 전세의 월세화로 세입자에게 세 부담을 전가하는 현상도 속출하고 있다. 반면 세입자는 금융당국의 전세대출 규제 강화 기조에 늘어난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월세나 반전세로 밀려나는 상황이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임대차법 시행 후 집주인이 전셋값을 올려 받거나, 월세를 받아 세 부담을 덜려고 한다”면서 “예산이 제한된 영세 임차인은 선택의 폭이 좁아져 보증부 월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등 주거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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