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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코로나 사망자 38만5457명... 지난해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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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지난해를 뛰어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말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시작해, 지금까지 절반 이상의 미국인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걸 생각하면 아이러니다. 전문가들은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백신 거부 움직임 때문에 사망자가 늘어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존스홉킨스대 자료 기준 올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38만5,457명으로 추산됐다. 지난해(38만5,343명)보다 114명 더 많은 수치다. 백신 접종자가 거의 없었던 2020년과 달리, 11월 현재 미국의 2차 접종률이 약 60%인 것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확산과 백신 접종 거부 현상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올여름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센 델타 변이가 미국에 퍼졌는데, 백신 미접종률이 높은 공화당 지지 주(州)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거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 2월 겨울 대유행 시기 하루 3,000명대를 기록하던 미국의 일일 사망자 수는 6월 즈음 200명 정도로 급감했지만, 델타 변이 확산의 정점이던 9월엔 다시 2,000명대로 치솟았다. 이달 18일 기준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도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는 미시시피주(343명)와 앨라배마주(327명)가 각각 미국 내 1, 2위를 차지했다.
방역과 접종의 책임을 맡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의 위중증 예방 효과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증 악화를 막는 것 역시 백신 접종의 취지인데, CDC가 이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해 시민들이 ‘감염 차단’에만 집중했다는 것이다. 이에 돌파 감염 사례가 속출하자 백신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고, 접종 거부 움직임도 강화됐다는 얘기다. 스탠퍼드대 감염병 전문의 아브라 카란은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었으나, 그것을 해내지 못했다”며 사실상 방역과 접종 계획 실패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다만 지난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에는 사망자 집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실제로는 작년 사망자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2020년 첫 사망자는 2월 들어서야 확인된 데다, 당시 진단검사 시행 규모가 작아 통계 역시 불확실하다는 뜻이다. CDC의 사망률 통계 담당자 로버트 앤더슨은 “코로나19 초기엔 우리가 더 많은 발병 사례를 놓쳤을 것”이라고 신문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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