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미스코리아'의 혁신적 변화, 차세대 여성 리더의 발굴

입력
2021.11.22 19:30
800대 1 경쟁률 뚫은 최서은 眞 영예
善 최미나수·김수진 美 정도희·조민지
방역 위해 합숙 생략·무관중 사전녹화
에일리, '주체적 여성상' 노래 축하공연

지난 16일 열린 제65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진-선-미를 수상한 5인 당선자들이 상패와 당선 증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2021 미스코리아 '미' 조민지, '선' 최미나수, '진' 최서은, '선' 김수진, '미' 정도희씨. 글로벌이앤비(Global E&B) 제공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올해로 65회를 맞이했다. '차세대 여성 리더의 발굴'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이번 대회는 심사와 운영 방식에서 시대 흐름에 발맞춘 혁신적인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특히 올해는 한국 여성의 평균 신장에 가까운 163㎝대의 미스코리아도 탄생해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심사 기준을 입증했다.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선된 영예의 '진'은 참가번호 6번 최서은(26·서울·미국 프랫인스티튜트 순수미술 회화과)씨였다. '선'은 29번 김수진(24·경북·계명대 패션디자인과), 32번 최미나수(22·경기인천·미국 일리노이대 커뮤니케이션과)씨에게 돌아갔다. '미'는 22번 정도희(22·서울·동덕여대 방송연예과), 38번 조민지(23·제주·이화여대 경제학과)씨가 수상했다.

글로벌이앤비(Global E&B)가 주최하는 '2021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이 지난 16일 오후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화유당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진행은 방송인 이승국과 2017 미스코리아 '선' 정다혜가 맡았다. 무관중 사전녹화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22일 미스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TV, 중국의 빌리빌리(BILI BILI)를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됐다.

1957년 시작된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열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지난해 메인 슬로건은 '프리(#Free)'였다. 기존 미스코리아 대회에 꼬리표처럼 붙었던 '여성의 상품화' '미의 고정관념 고착화' 등에서 탈피해 진정성 있고 본연의 아름다움을 갖춘 '여성 리더'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선언이었다. 2019년부터는 수영복 심사도 폐지했다. 올해는 여기서 더 나아가 '혁신적 변화'를 꾀했다.

우선 참가자들의 출전 기준을 일부 완화하며 보다 폭넓은 여성 인재 발굴에 힘썼다. 주요 변경 사항은 △연령 기준 확대 △연고 규정 완화 △당해년도 중복 출전 금지 완화다. 지난해까지 만 18세부터 26세까지로 제한됐던 참가자의 연령 기준이 올해 대회부터 만 18세에서 28세까지로 확대됐다. 또한 당해년도 지역예선 본심사 출전자도 타지역 대회에 재출전이 가능해졌다. 다만 각 지역대회 '진' '선' '미' 수상자는 제외되며, 각 출전 지역의 연고 증명이 가능한 경우에만 재출전을 가능하게 했다.

제65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한 가운데 진행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글로벌이앤비(Global E&B) 제공

또한 올해 대회는 코로나 시국임을 감안해 합숙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사전에 조별로 모여 콘텐츠 촬영 등을 진행했다. 후보자 및 스태프 전원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 임하며 코로나19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한 후보자는 "합숙이 진행되지 않아 후보자들끼리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지만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주최 측의 노력에 안심이 됐다"고 밝혔다.

본선의 포문을 연 패션쇼에서 40인의 후보자들은 계명대 패션디자인과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의상을 착용하고 무대에 올랐다. 자유로운 포즈와 당당한 워킹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참가자 소개와 본선 준비 과정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후보자들은 '준비된 미스코리아'의 면모를 과시하며 매력을 뽐내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무엇보다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지 않는 프로다운 모습이 감탄을 자아냈다.

제65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에 진출한 후보자들이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글로벌이앤비(Global E&B) 제공

지난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사전심사에서 예비 미스코리아들은 자기PR과 인텔리전스 심사 등을 통해 각자의 능력과 지적 매력을 뽐냈다. 시사 이슈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는 인텔리전스 심사에서는 가상화폐, 청년 일자리, 미투 운동, 촉법소년 범죄 등에 관한 질문이 주어졌다. 심사위원은 이정민 미스코리아 녹원회 회장, 장성혁 글로벌이앤비 대표, 김지현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교수, 이윤지(2018 미스코리아 미) 아나운서를 포함한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1차 심사와 2차 심사 모두 각각 11인의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본선 축하 무대는 가수 에일리가 꾸몄다. '가르치지마'를 부르며 화려하게 등장한 에일리는 "미스코리아 분들에게 조금 더 당당한 모습을 보여달라는 의미로 '보여줄게'를 바치겠다"고 인사한 후 두 번째 무대를 이어갔다. 그는 폭발적인 성량과 남다른 존재감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에일리가 선택한 두 곡의 가사는 주체적 여성상을 그리고 있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달라진 방향성과도 일맥상통했다.

지난 16일 열린 제65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2020 미스코리아 5인이 왕관 수여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글로벌이앤비(Global E&B) 제공

이어진 드레스 퍼레이드에서는 후보자들의 우아한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왕관을 물려주기 위해 등장한 2020 미스코리아 5인의 행진도 이어졌다. 이날 특별상인 인기상은 참가번호 39번 김지은(28·서울·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씨가 차지했다. 수상자는 미스코리아 공식 SNS와 유튜브에 올라온 후보자별 개인 콘텐츠의 '좋아요' 수를 합산해 선정했다. 가장 완성도 높은 이미지 및 영상을 표현한 이에게 주는 포토제닉상은 33번 장진원(20·경기인천·이화여대 무용과)씨가 받았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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