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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윤석열에 "대통령 하시라고 농담 했었는데..."

입력
2021.11.19 19:30
4면

윤석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접견
과거 만남 언급하며 40여 분간 대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해 9월 검찰총장일 때 만나서) 대통령 하시라고 농담 했었는데..."

"워낙 우리 말을 잘하셔서 외국 대사님 같지가 않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19일 나눈 대화다.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난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한국과 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윤 후보가 얼마 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는 한국의 주권 사항"이라고 언급해 싱 대사와 사드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양측은 공개적으론 철저히 말을 아꼈다. "비공개 대화 때 거론됐는지도 언론에 확인하기 어렵다"(윤 후보의 이양수 수석대변인)며 조심스러워했다.

윤 후보는 이런 말로 싱 대사를 맞았다. "지난해 저녁 약속을 잡았다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한) 징계를 받느라 못 만났다." 싱 대사는 외교적 언사를 아끼지 않았다. "대통령 하시라고 농담을 한 적 있는데, (대선후보가 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우리 후보님은 중국에서도 되게 유명하다."

공개 대화에서 두 사람은 '한중 협력 강화'라는 원칙을 확인했다. 윤 후보는 "한중 관계는 5,000년 이상된 관계이고, 내년이면 수교 30주년"이라며 "내가 집권하면 양국 관계가 더 업그레이드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싱 대사도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며 "두 나라는 문화적으로 서로 '내 속에 네가 있다'고 할 정도로 가까운 이웃"이라고 했다.

'요소수 대란'에 대한 논의도 빠지지 않았다. 싱 대사는 "요소수와 관련해 한국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안다"며 먼저 얘기를 꺼냈다. 이어 싱 대사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고, 윤 후보와 싱 대사는 "요소수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는 원칙을 확인했다고 이양수 대변인이 전했다.

윤 후보는 지난 12일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사드는 북한 핵, 미사일에 대한 우리의 안보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사드는 우리 정부의 주권 사항"이라고 못박았다. 싱 대사 면전에서 사드 문제를 거듭 거론했는지 여부에 대해 이 대변인은 "거론됐는지 안됐는지도 확인하기 어렵다"며 "오늘은 인사하는 자리라 민감한 문제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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