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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재명 지지율 격차 NBS 1%P, 갤럽 11%P… 왜 이렇게 다른가

입력
2021.11.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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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 조사선 윤석열 36%, 이재명 35%
갤럽 조사선 윤석열 42%, 이재명 31%
모수·응답률이 영향…"여론 변화로 단정 짓진 못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SBS D 포럼 '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로 들어가고 있다.(왼쪽 사진)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SBS D 포럼 '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로 들어가고 있다.(왼쪽 사진)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스1



윤석열 36%, 이재명 35%, 격차 1%포인트
(전국지표조사 18일 발표)

윤석열 42%, 이재명 31%, 격차 11%포인트
(한국갤럽 19일 발표)


하루 사이 정반대의 대선 주자 지지율이 발표되자 정치권이 술렁였다. 두 기관 모두 상대적으로 정확성이 높다는 전화 면접 조사 방식을 사용했는데,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19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의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3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5%로 나타났다. 지난주 7%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두 주자 간 격차는 1%포인트로 좁혀졌다.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선다는 기존 조사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 여론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관련 기사 ☞ 윤석열 36%·이재명 35%...1주일 만에 격차 6%포인트 줄었다)

해당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 공동으로 15~17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그러나 이튿날인 한국갤럽 조사에선 윤 후보가 크게 앞섰다. 한국갤럽이 16~18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4자 구도 가상 대결(이 후보, 윤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을 조사한 결과, 윤 후보 42%, 이 후보 31%로 조사됐다. 지난달 조사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11%포인트가 뛴 반면, 이 후보는 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3%포인트였던 두 사람 간 격차는 11%포인트로 벌어졌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관련 기사 ☞ 윤석열 42%로 껑충…31%로 주춤한 이재명 [한국갤럽])



NBS는 진보 312명, 보수 314명…갤럽은 진보 241명, 보수 313명

전국지표조사(NBS)가 18일 발표한 대선 주자 지지도. NBS 제공

전국지표조사(NBS)가 18일 발표한 대선 주자 지지도. NBS 제공

두 조사의 결과가 다른 건 모집단 모수의 차이로 추정된다. NBS의 경우 이념 성향별이나 지지 정당별에서 계층 간 응답자 수가 비슷했다. 반면 갤럽은 보수와 진보,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자의 응답자 수에서 차이를 보였다.

NBS 조사를 이념 성향별로 보면 성향별 응답자 수 차이는 ±1명이다. 진보층이라고 밝힌 응답자 수는 312명이었다. 중도와 보수 응답자는 각각 313명, 314명이었다. '모름·무응답'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61명이었다. 지지 정당별 응답자 수를 보면 민주당은 332명, 국민의힘은 357명으로 나온다. '지지 정당 없음'이라고 밝힌 무당층은 194명이었다.


한국갤럽이 19일 발표한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 한국갤럽 제공

한국갤럽이 19일 발표한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 한국갤럽 제공

갤럽의 성향별 응답자 수는 많게는 70명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는 313명이었지만, 진보라고 한 응답자는 241명에 그쳤다. 중도층이라고 한 응답자는 288명이었다. '모름·응답 거절'이라고 한 응답자는 158명이나 됐다.

주요 지지 정당별 모수는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100명이나 많았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한 응답자는 406명이었지만, 민주당 지지자는 296명이었다. 정의당 지지자는 43명이었고, 무당층은 189명이었다.

두 조사의 응답률도 달랐다. 갤럽의 응답률은 15%지만, NBS는 30.2%로 갤럽의 두 배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응답률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응답률이 높을수록 정치 관심도가 적은 사람들의 여론도 반영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응답률이 높다는 건 응답 적극성이 낮은 유권자까지 답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라며 "조사 결과 심층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응답률이 낮다는 건 표층 여론, 즉 정치 고관심층이 우선적으로 잡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보수성향의 정치 고관여층의 응답이 많은데, 이 같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직 윤 후보에 대한 컨벤션 효과나 기대감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여론조사는 일시적 결과 아닌 추세로 봐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오른쪽)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오른쪽)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두 기관의 조사 차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건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는 추이가 중요한데, 두 조사만으로는 여론의 뚜렷한 변화를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지지율에 영향을 줄 호재를 만들지 못한 게 이를 방증한다.

이상일 케이스탯리서치 대표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벌어진 지지율을 확연히 좁혔다는 결과는 NBS의 이번 주 조사 하나뿐"이라며 "여론조사는 추세를 봐야 하는데, 지지율 추세가 바뀌었다고 보는 근거로 명확하지 않다. 일시적으로 다른 결과가 나올 땐 일정 기간 추세를 봐야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일시적인 결과라고 하더라도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여론이 바뀐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양쪽 모두 호재가 없고 잡음만 커지고 있어 정치적 맥락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부사장도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 모두 대체로 불안정한 지지율을 보인다"며 "일정 기간 비슷한 결과가 나와야 분석할 수 있는데, 당분간 이런 불안정한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세한 내용은 NBS,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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